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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52)<13>지리산문학관 개관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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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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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52)
<13>지리산문학관 개관과 운영 
 
지리산 문학관(관장 김윤숭)은 2009년 6월 8일 인산 김일훈 선생 탄신 1백주년 기념으로 선생의 삼남에 의해 지리산 산록 함양 오도재에 세워진 문학관이다. 김일훈 선생은 1909년 구한말 함경남도 명의가문에서 태어나 죽염과 각종 암치료 신약을 발명하다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독창적인 한방 암치료를 설파하며 죽어가는 난치병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다 지난한 일생을 마친 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문학관은 지리산권 12개 시군의 문학자료와 한시문학 자료를 수집, 보존, 정리, 연구, 홍보함은 물론 문학 사랑방 역할로 문학인의 교류를 기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문학과 한국문학의 진흥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개관과 더불어 두 가지 사업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하나가 전통문학에 관한 학술 심포지움을 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리산 인산문학상’을 제정 시상하는 것이다. 심포지움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구 상황을 본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문학상은 우선 지리산권 출신 시인들 중에서 수상자를 찾아 주는 것으로 기본 방향을 잡고 시상했는데 송수권(순천), 김석규(함양), 강하정(산청)이 수상자들이었다. 4번째 수상은 노향림(해남) 시인이 받았는데 해남으로 보면 시상지역에서 벗어나지만 노시인의 수상작은 지리산을 소재로 씌어졌고 또 그해에 우수작으로 평가를 받은 경우에 해당된다. 송수권은 우리나라 전통 서정시의 대통을 잇고 있는 시인으로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중심으로 살았지만 후기에 들어 순천대학교 문창과 교수로 임용되어 순천에서 살면서 하동화개를 건너다볼 수 있는 광양 다압면에 ‘어초장’이라는 서재를 꾸려 시작에 몰두했었다. 여기 있으면서 그는 강희근, 정목일, 고영조, 정일근,허형만, 나태주, 이진영, 박노정, 김강태, 박종현, 최은애, 김 경, 최영욱, 박우담 등 전국의 시인, 문인들과 더불어 ‘지역문학인회’를 조직하고 활동 영역을 넓힌 바 있다. 이 단체는 광주 화순에서 열리는 황하택 시인 중심의 전국지역문학인대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선언적 의미가 더 강한 것이었다.

그때 이후 송수권 시인과 필자는 여러 행사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특히 하동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행사에는 호남과 영남이라는 의미의 징검다리 구실을 하면서 심사를 하거나 세미나 발표자로서 역할을 공동으로 맡기도 했다. 토지문학제가 만들어지면서 순천대학과 경상대학의 상호 역할이 주어지고 그 내면에는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우의가 스며들어 있었다. 이런 우의는 더 깊은 데 인연 같은 것으로 닿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송시인이 순천대학교 신규 교수로 임용될 때 필자는 임용 시험관 중 한 사람으로 위촉되었는데 일이 다 끝나고도 누가 시험관인 줄 모르게 했었다. 최근 시집으로는 작년에 낸 ‘빨치산’이 있다. 이 시집은 지리산 중심의 빨치산 활동의 기록적 측면으로도 의미가 깊은 시집인데 구빨치, 신빨치를 포함한 빨치산 생성의 과정을 정서적인 눈으로 들여다 보았다. ‘지리산’이나 ‘태백산맥’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구체적인 빨치산 루트나 관련 일화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시집으로 읽힌다.

수상자 김석규는 20대 30대, 40대 초반을 진주에서 살았던 시인이다. 1965년 ‘파수병’이라는 시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이후 1967년 청마 유치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현대문학’에 3회 추천을 받아 데뷔했다. 흔히들 청마의 유복자라 하기도 한다. 그가 문단에 데뷔한 뒤 곧이어 진주여자중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하여 1년인가 시를 써서 ‘늪에다 던지는 토속’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이후 시집을 거의 1년에 1권씩 꼴로 내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 시인들 중 발간 수에 있어 조병화 시인 시집의 기록을 처음으로 깼거나 타이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한다.

김석규는 함양 휴천면 금반리 태생인데 태생지로만 보면 허영자와 같다. 그러나 금반리는 허영자가 태어난 휴천초등학교에서 한 20리쯤 골짜기로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다. 거기는 김녕김씨 집성촌인데 요즘에는 금반초등학교가 아토피가 낫게 하는 특수학교로 알려져 학교 기숙사에 입사할 어린이들이 50여명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리고 세종때 이조판서를 지낸 김문기의 초상화가 거기서 나왔다 하여 화제가 되곤 했던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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