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희망 사라져…" 침통한 진주의료원
"한줄기 희망 사라져…" 침통한 진주의료원
  • 정희성
  • 승인 2013.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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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출입문 적막감 감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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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용 노조지부장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이 깊은 침묵속으로 빠져들었다.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이 경남도의회를 통과 한 후 찾은 진주의료원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비까지 내려 을씨년스러웠다.

진주의료원에 기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진주의료원 출입을 통제하던 도청 파견 공무원들은 출입문 앞에 이부자리와 빈 물병만 덩그러니 남긴 채 사라지고 없었다.

병원건물과 출입문에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의 격려문이 나 붙었고 안쪽에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한 홍준표 도지사와 새누리당 경남도의원, 도청 공무원들을 실날하게 비난하는 벽보가 곳곳에 붙었다.

노조원들은 “인터뷰 안 합니다”, “오늘은 기자들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내부에서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그들의 얼굴에는 절망감과 분노감이 서려있었다. 각종 플래카드와 벽보 등으로 밖에서 안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과 진주소방서 구급차 등이 속속 도착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주의료원에서 농성 중이던 진주의료원 박석용 노조지부장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박석용 노조지부장은 “한 줄기 희망마저 사라졌다. 도의회가 진주의료원 해산안 조례를 날치기 통과시켰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다. 진주의료원에는 아직 환자 2명과 30여 명의 노조원들이 있다. 진주의료원을 거점으로 끝까지 싸우겠다. 주민투표를 성사시켜 홍준표 도지사를 심판하겠다. 도에서 강제이행금을 집행하면 성금을 모금해서라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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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통과 소식을 들은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굳게 잠근 채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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