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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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공학박사)
지난 2004년 5월 21일 제주대학교에서 대한용접·접합학회 춘계 학술발표대회가 있었다. 그때 연구논문 중 ‘TIG 용접에서 아크 압력을 측정하고 응용하는 기술’에 대하여 발표했다. 평소 학회가 있을 때마다 인사를 하며 지내던 RIST의 최광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그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 선생님은 어떻게 그 어렵다는 아크 물리학을 하셨습니까? MIT에서도 하기 어려운 학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서 연구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국내에는 참고문헌이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학회 마치고 나서 오 선생님의 논문과 유사한 참고문헌이 있으면 바로 보내 드릴게요. 그것은 나의 의무입니다.”

학회를 마치고 나서 정말로 최 연구원은 MIT 공학박사 출신 중 아크 물리학 분야의 논문을 찾아 필자에게 보내 주었다. 그때가 2000년부터 시작하여 4년 5개월 정도 박사학위 논문을 위하여 연구하고 발표하던 시절이었다. 때로는 밤샘을 하며 실험을 하고 바쁘게 생활하였던 때였다.

그는 필자가 연구하는 분야의 가치를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자세로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알려준 사람이 되었다. 그러한 일이 있은 이후부터 필자는 기술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나 산업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게 되었다. 물론 학회에서 만나는 젊은 연구자들에도 최 연구원 이상의 칭찬을 하고 있다.

창원캠퍼스 주변의 전문계고를 방문해 용접실습을 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지금 배우는 기술이 아주 힘들지? 젊어서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용접기술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거야”라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학생들의 태도가 금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무더운 여름에 용접 실습장에서 주어진 과제를 완성하려고 땀 흘려 실습하는 창원캠퍼스 학생들을 만나도 이렇게 말해 준다. “용접분야에서 열심히 실습해라. 이렇게 열심히 실습에 매진할 수 있어야 네가 생각하고 원하는 업체에 반드시 취업할 수 있을 거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칭찬에 인색한 경우를 본다. 폴리텍대학의 교수라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로서 기술자가 되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진심 어린 칭찬 한 마디가 그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 이제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을 칭찬하며 살아갑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습니까?”

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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