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벌 가야 왕의 위상이 드러나다"
"비사벌 가야 왕의 위상이 드러나다"
  • 정규균
  • 승인 2013.06.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성고분군 2, 3호분, 5세기 축조 유물 등 다량 출토
비사벌 가야왕의 위상이 드러나다,계성고분군 발굴조사
창녕 계성고분군 발굴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는 ‘창녕 계성고분군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연구’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8~19일까지 ‘계성고분군 2·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학술 발굴조사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계성고분군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고, 복원 정비 계획을 수립해 향후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신청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고자 하는 실시됐다.

창녕 계성고분군은 봉토분과 중·소형 고분이 모두 273기 분포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1967년 문화재관리국, 1968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학술조사 이후 45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계성고분군의 축조과정, 매장주체부의 성격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던 점에서 의의가 크다. 향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발굴조사 결과 계성 2·3호분은 5세기 전반대에 축조된 창녕지역 최고 수장층(왕묘)의 고분임이 밝혀졌다. 특히 계성 2호분은 봉토직경 36.4m 잔존높이 7.5m로, 경주시내의 신라왕묘를 제외하면 국내 최대급에 해당한다. 계성 2호분 매장주체부는 주곽과 부곽으로 구분된 목곽구조임이 확인되었는데 목곽은 전체 길이 980cm, 폭 310cm, 깊이 350cm로 경주 황남대총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규모이다.

현재 창녕지역은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영산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168호) 발굴을 통해 고분 축조에 동원된 다양한 토목기술이 확인되어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계성 2·3호분 조사에서도 봉토 수평 다져쌓기, 구분쌓기, 판축기법, 호석, 목곽축조기법 등이 확인됐다. 거대한 봉토를 축조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당시의 토목기술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었던 점은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중 하나다. 계성 2·3호분의 축조기법은 향후 계성고분군 복원 정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유적 복원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계성 2호분은 잔존 규모가 봉분 정상부에서 바닥까지 깊이 5.5m로 매우 깊어 유구 바닥의 ½만 조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조사된 부분에서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을 다량 확인할 수 있었다. 철기는 대도, 철모 등이며 귀걸이, 은제 허리띠 장식 등이 다수 출토됐다. 특히 허리띠에 부착된 장식은 정교하게 투조된 용문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장식은 창녕을 비롯한 가야지역에서 출토예가 없는 것으로 주목된다.

고대(高大)한 고분의 축조,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주체부(목곽묘) 구조, 귀걸이, 은제 허리띠장식 등의 출토유물로 보아 5세기 전반 계성고분군 수장층은 가야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발굴을 통해 창녕 비사벌 최고 수장층의 면모가 뚜렷이 드러날 수 있었던 점은 큰 성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