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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드러머, 머릿 속이 궁금해?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18>큰오색딱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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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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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밖이 궁금한 새끼
세상밖이 궁금한 새끼
 
 
 
창원 봉림산 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사찰 아래 숲에서 “따르르 따르르” 목탁소리가 들린다. 스님이 아침 불공을 드리는구나 여겼지만 목탁소리는 사찰 쪽이 아니라 산속에서 들려온다. 호기심이 발동해 조심스럽게 소리의 진원지로 조금씩 다가갔다. 그 목탁 소리의 ‘큰오색딱다구’가 둥지를 건축하는 소리였다.

사찰로 가는 길목에 앞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죽은 참나무는 ‘큰오색딱다구리’의 둥지로 명당이다. 오늘의 탐조여행의 주인공은 숲속의 드러머 ‘큰오색딱다구리’다. 지혜롭게도 큰오색딱다구리는 둥지를 파서 나온 나무 부스러기를 바람에 날려 보낸다. 나무 부스러기가 둥지의 위치를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큰오색딱다구리’는 몸길이는 28cm이며, 수컷의 머리꼭대기는 붉은색이며 ‘오색딱따구리’ 보다 폭넓게 보인다. 배의 윗부분은 흰색이고 아랫부분은 붉은색이며, 가슴과 옆구리에는 검은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등은 검고 흰색의 가로줄무늬가 있으며, 부리는 크고 튼튼해 둥지를 파는데 용의하며, 부리에서 이어진 검정색 뺨 선은 뒷머리와 가슴까지 이어진다. 주로 3~5개의 알을 낳고 15일 정도 알을 품고 27~28일간 육아기를 거쳐 둥지를 떠난다.
주변을 경계하는 암컷
주변을 경계하는 암컷
 

봄부터 숲속의 ‘큰오색딱다구리’가 죽은 참나무에 앞쪽으로 기울어져 비가 둥지 속으로 들어가지 않은 곳에 구멍을 뚫고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큰오색딱다구리’는 둥지를 건축할 때 부리로 초당 18~22번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나무를 두드린다. 이때 딱따구리의 뇌는 매번 1200g의 감속력을 받는다. 사람은 보통 80~100g의 충격에 뇌진탕을 일으킨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의 윤상희 박사와 박성민 박사 연구팀은 딱따구리가 어떻게 엄청난 충격을 견뎌내는지 그 비밀을 밝혀냈다. 이들은 비디오와 CT를 이용해 딱따구리가 뇌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네 가지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첫째 단단하지만 탄성있는 부리, 둘째 스펀지 구조의 두개골, 셋째 두개골과 뇌 사이의 진동 차단 액체층, 넷째 진동을 감소시키는 혀의 설골층(舌骨層)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비밀을 간직한 ‘큰오색딱다구리’의 둥지가 최근 관측됐다. 큰오색딱다구리 부부는 하루 종일 먹이 사냥으로 분주하다. 알이 부화된 것이다. 수컷이 커다란 애벌레를 사냥해와 거침없이 둥지로 날아들어 새끼에게 먹인다. 하지만 성격이 소심한 암컷은 작은 애벌레를 사냥하여 둥지주변에서 이러 저리 날아다니며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하여 둥지로 날아든다.
커다란 애벌레를 잡아온 수컷
커다란 애벌레를 잡아온 수컷

그것도 모자라 둥지 속으로 들아 가서는 다시 둥지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새끼에게 먹이를 먹인다. 딱따구리 둥지는 천적에게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보금자리다. 완전히 폐쇄된 둥지는 새끼들의 배설물 처리가 큰 약점이 되지만 어미는 둥지 속을 항상 청결을 유지되는 이유가 있었다. 새끼가 배설하면 어미가 배설물을 물고 둥지 밖으로 날아 나와 둥지에서 먼 곳까지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먹이사냥을 2~30분 간격으로 이어지고 새끼의 배설물 처리는 대부분 암컷이 하지만 가끔은 수컷도 배설물을 처리한다. 다자란 새끼는 먹이 경쟁을 펼치고 머리를 둥지 밖으로 내밀어 어미를 기다린다. 곧 둥지는 떠나면 이 녀석도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숲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숲이 건강해야만이 그것이 가능할 것이다. 붉은 베레모를 쓴 멋진 큰오색딱다구리 가족이 우리 숲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아 멋진 드럼 연주를 계속 들려 주기를 기대해본다./경남도청 공보관실

배설물을 내다버리는 암컷
배설물을 내다버리는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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