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들이 본 ‘홍명보 감독’ 장단점
축구 전문가들이 본 ‘홍명보 감독’ 장단점
  • 연합뉴스
  • 승인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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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이끌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계약 기간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넘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9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4명의 후보를 차기 사령탑 후보로 압축했다고 발표하면서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홍 감독과 교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협회는 집행부의 논의와 계약 등의 절차가 남아 홍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내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협회 내부에서도 ‘홍명보 유일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사실상 내정에 가깝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협회는 22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홍 감독과 만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지 여부를 놓고 최종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홍명보 체제’가 유력해짐에 따라 축구 전문가들도 ‘걱정 반 기대 반’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령탑으로서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U-20 대표와 U-23 대표를 거친 선수들이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어 팀 장악은 물론 전술의 연속성에 유리한 것은 장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런던 올림픽에서 홍 감독이 보여준 공수 전환과 압박은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의 실력차이는 분명 크다. K리그 팀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는 것은 분명히 홍 감독의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3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얻을 수 있는 ‘전술 시험’과 ‘선수 평가’의 시간을 잃은 것도 아쉽다는 게 신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대표팀 지휘봉을 맡으면 가장 먼저 어떤 색깔의 팀을 꾸릴지 결정하고 그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는 게 숙제”라며 “빠른 축구에 익숙한 해외파 선수들이 주축이 돼야 하는데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는 해외파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교수는 “홍 감독이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며 “감독으로서 경험이 부족한 점은 최적의 코칭스태프를 꾸려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홍 감독이 지난해 올림픽을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개인이 아닌 팀을 강조한 부분이 하향으로 치닫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점이라고 손꼽았다.

 이 교수는 “선수로서 코치로서 감독으로서 홍 감독은 충분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며 “어떻게 해야 팀이 잘될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게 최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조광래 전 감독은 해외파를 우선했고, 최강희 전 감독은 국내파에 초점을 두면서 대표팀 팀 분위기가 나빠진 만큼 개인보다 ‘팀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홍 감독의 철학이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사실 외국인 감독과 홍명보 수석코치 체제로 브라질 월드컵을 치른 뒤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맡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라며 “어쩔 수 없이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서둘러서 1년의 로드맵을 정해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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