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마음의 고향
초등학교는 마음의 고향
  • 경남일보
  • 승인 2013.06.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곤 (의령군 낙서면장, 행정학박사)
학창시절이라는 네 음절을 들먹이면 누구나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 학창시절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면 유년의 기억이 또렷한 초등학교 시절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는 동네에서 아주 큰집이었고 운동장은 형님 동생 언니 오빠 누나가 가장 많이 어울려 놀던 큰 놀이터였다. 그리고 바로 이웃에서 함께 자라던 코흘리개 친구가 동기동창이라서 풋풋한 정과 그리움의 깊이를 더 진하게 담고 있기도 하다. 초등학교는 어른들 마음의 고향이라 해도 크게 토를 달지 못할 이유다.

예전의 초등학교는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교실과 운동장을 가득 메운 왁자지껄한 어린이들의 꿈동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다르다. 도시는 학생들이 교실을 채우지만 시골은 아이와 햇빛이 함께 앉아 공부하고 가끔씩 썰렁한 바람만 교실문을 두드리고 갈 뿐이다. 그렇다고 꿈과 희망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골 초등학교가 오히려 교육의 천국이라 해도 좋을 만큼 공부뿐 아니라 어울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대비 선생님 수가 비슷한 것은 물론이고 때때로 유치원생과 고학년이 함께 수업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어울리는 인성교육은 필수다.

방과 후에는 한 개 이상의 특성화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악기 하나 정도는 곧잘 다룬다. 열심히 잘 놀고 시험성적도 10위 이내는 거뜬하다. 이런 신나는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졸업식 한 장면을 떠올리면 사뭇 감동적이다. 어린 학생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부모님께 드리는 상이다. 피력컨대 학생 스스로 직접 마련한 상패를 부모님께 전달하는 것인데 상의 내용도 어머니께 드리는 신사임당상, 아버지의 고마운 칭찬상 등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그 상패에 학생 스스로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렇듯 초등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공부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추억에 남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이랴. 친구 역시 초등학교 시절의 죽마고우 만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만만한 경우도 그리 흔치 않다. 살다 보면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 해도 때론 가릴 건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년의 친구에게 가릴 수 있는 건 현재의 내 마음 뿐 지난 시간 속 나를 결코 가릴 수 없다. 스스럼없이 욕설을 해도 웃으며 받아줄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초등학교 친구다.

사상가이자 작가인 스팬서 존슨(Spencer Johnson)은 ‘선물’이라는 책에서 현재라는 평범한 선물이 우리의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현재가 중요하다 해도 지금의 내가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상기할 때 아름다운 추억은 현재의 나에게 기를 되살리는 중요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치고 힘들 때마다 잊을 수 없는 유년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가 서려 있는 초등학교를 각자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 팍팍한 현재의 삶을 재미있게 승화시키면 보다 활력이 넘칠 것이다.

김영곤 (의령군 낙서면장, 행정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