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권 "분리하자" 진해권 "주민투표하자"
마산권 "분리하자" 진해권 "주민투표하자"
  • 이은수
  • 승인 2013.06.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쓴소리 쏟아진 창원시정경연회
“마산을 분리해야 합니다.” ,“주민투표로 평가합시다.”

통합 창원시 출범 3년을 맞아 27일 열린 시정경연회의에서 옛 마산·진해지역 참석자들이 박완수 시장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호근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통합하면 양보가 있어야 하고 시세가 강한 곳이 배려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충무시와 통영군이 합칠 때 통영시로, 삼천포와 사천이 통합할 때 사천시로 명칭이 결정됐다. 양보 없이는 균형발전이 절대 안 된다”며 “양보가 안 된다면 마산 분리로 갈 수밖에 없으니 분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차윤제 마산YMCA 사무총장 역시 “통합시 명칭도 창원, 청사도 창원으로 결정된 것을 마산시민은 이해 못 한다”며 “한집안서 싸우지 말고 차라리 옛날로 돌아가 사이좋은 이웃사촌으로 살자”며 마산 분리를 주장했다.

이승일 마산상인회·오동동상인연합회 사무처장은 “마산주민은 시청사가 안 되면 야구장이라고 되겠지 하고 기대감이 컸다”며 “야구장마저 진해로 가면서 정말로 상실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산의 대표축제였던 가고파 국화축제, 만날제 행사에서도 ‘마산’ 명칭이 빠졌다”며 마산시민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광호 희망진해사람들 대표는 “집값이 상승한 것은 좋은 일인지 모른지만 이로 인해 고통받는 세입자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야구장 또한 정말로 지어지는 것인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고 분리하자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은데도 통합과 관련한 진해지역 민심이 왜곡돼 전달되는 것 같다”며 “주민투표를 할 의향이 없나”고 물었다.

차윤제 사무총장은 “창원도시철도의 수요예측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철도의 수요예측이 쟁점이다. 이를 실시하고 있는 15개 주요도시를 보면 당초 수요예측에 비해 50% 미만이 대다수이며 30%미만도 11개 지자체에 이른다. 또한 인구가 창원보다 많은 대전이 8만, 광주가 4만인 점을 감안하면 11만7000명의 수요예측은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고 자칫하면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마창대교, 거가대교, 김해경천절, 가포신항 등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차윤제 총장의 발언에 대해 박 시장은 “공감한다”며 “연구기관이 수요예측에 관해 시민에게 브리핑하고 의문을 제시하면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창원의 소나무가 마산에서 살 수 없다”는 창원권 인사의 발언을 두고, 마산권 인사가 “발언을 삼가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박완수 시장은 이들의 발언에 “분리만 생각할 게 아니라 창원시정이 잘못하는 것을 지적해 줬으면 좋겠다”며 계속된 분리 발언으로 어색해진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어 “분리운동을 위한 정열을 통합시가 바르게 가도록 쏟아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정에 협조를 당부했다. 진해권의 주민투표 요구에는 지금 와서 투표를 한다면 더 많은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신금숙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국제적 철새도래지의 관리·보전을 위한 민간인협의회 구성을,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 부의장은 농업예산 확충을 요구했다.

한편 시정경연회의는 옛 창원시가 2008년 1월 ‘열린 행정’을 표방하며 도입했다.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민간전문가, 시민, 외국인 등이 참석해 행정 전반에 걸쳐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