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따오기 韓·中 우호 상징됐다
경남 따오기 韓·中 우호 상징됐다
  • 이홍구/정규균
  • 승인 201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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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보호·협력 양해각서 체결
경남에서 복원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따오기가 한국·중국 우의와 외교적 성과의 상징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창녕 따오기 복원 사업을 잘 활용할 경우 중국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경남의 새로운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통해 따오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기로 발표했다.

이에따라 한국의 환경부와 중국의 국가임업국은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따오기의 번식을 위해 중국의 따오기 수컷 두 마리를 경남 창녕에 제공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중국의 따오기 원서식지 보존과 야생개체 증식을 위한 보존기금 지원을 위해 우리 정부가 향후 5년간 매년 10만 달러를 제공하고, 중국과 한국의 따오기들을 교환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따오기 외교’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의 국조(國鳥)인 ‘따오기’가 한중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메신저이자 ‘판다 외교’를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등장한 것이다.

특히 따오기 복원작업에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경남은 따오기를 통한 한중우호협력의 상징지대로 재조명받고 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1970년 후반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2008년 10월 제3차 한중정상회담 직후 중국에서 따오기 양저우(洋洲)·룽팅(龍亭) 암수 한 쌍을 들여와 현재 27마리로 개체 수를 늘렸다.

경남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컷 부족과 근친 교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따오기 복원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고 반기고 있다.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복원센터 측은 “중국에서 추가로 들여올 수컷들은 오는 10월께 우리나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복원센터는 따오기가 100마리 이상 되면 그 가운데 일부를 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2-3년 뒤에 50마리까지 늘면 일반에게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뒤 100여마리까지 늘면 우포늪에 방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독점적으로 선점한 경남, 특히 창녕군은 한중 양국의 우호협력의 아이콘이 된 따오기를 우포늪과 연계한 상징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녕군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25억 6000만원을 들여 복원센터 인근 7000㎡에 따오기 야생적응 방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억6000만 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부터 시설물 공사에 들어간다.

경남도 관계자는 “따오기 복원사업을 잘 활용할 경우 중국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경남도 입장에서는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인 따오기가 경남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의 국조(國鳥)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만 분포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중국은 30년 전부터 따오기 복원사업을 시작해 현재 16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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