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명품 애호박 '선별·판매' 척척해결
진주 명품 애호박 '선별·판매' 척척해결
  • 임명진
  • 승인 2013.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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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새바람, 공선출하회가 뜬다] 진주동부농협

▲진주 동부농협 정무식 상무, 김상열 애호박 공선출하회장, 회원 박호권씨(왼쪽부터)가 생산된 애호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태인기자
 
 
“일년 농사 열심히 지어서 애호박을 수확해 가져다 주면 선별에서 판매까지 알아서 해주니 한결 편해졌지요”

진주동부농협 애호박 공선출하회 김상열(60)회장은 공선출하회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가뜩이나 고령이 많은 농촌에 공선회로 인해 농사짓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주동부농협은 지난 2008년 지금의 장재동 부지 위에 1700평 부지에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APC)를 건립했다.

여기에 150평 남짓의 애호박 선별작업장이 시설현대화와 쾌적한 작업 환경을 갖추게 되자 공선출하회(이하 공선회)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농가가 생산한 애호박을 APC에 가져오기만 하면 농협에서 공동선별하고 공동판매 해주기 때문에 서서히 농민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공선회 회원은 2008년 24농가, 2010년 36농가, 2012년 48농가에서 올해는 59농가로 배 이상 급증했다.

자연히 공선회의 애호박 출하물량과 매출 금액도 2008년도 1270톤, 21억6100만원. 2010년 1606톤, 34억원, 2012년 2364톤 57억8200만원, 올 해는 3578톤 75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동부농협은 전체 조합원 수가 2400명으로 이중 350여 명이 애호박을 재배하는 농가다. 이중 공선회 가입한 59농가가 전체 애호박 물량의 28% 남짓을 차지한다.

특히 겨울철 산지로서 전국 물량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성수기인 1월부터 4월까지는 산지유통센터 선별장은 밤낮을 잊을 정도로 분주해 진다. 출하시기인 11월 부터 다음해 6월까지는 일일 평균 3000박스(박스당 8kg)를 출하한다.

동부농협 정무식 상무는 “공선출하회의 엄격한 품질관리와 시장의 수요에 탄력있는 대응으로 농가에는 고소득을 농협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등지로 수출도 꾸준히 늘어 내년에는 거래처 다변화와 함께 물량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10년 전만 해도 농가들은 수확한 애호박을 직접 서울의 도매시장에 내다 팔았다. 개별 농가마다 품질도 가격도 제각기 달랐다. 공선회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이같은 고민을 싹 없앴다.

정무식 상무는 “농가에서 애호박을 수확하는 순간부터 3일안에 출하는 다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제일 신선하게 작업해서 출하를 하며 애호박도 농협 자체 기준 길이와 두께에 충족해야만 특등 상품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계절과 관계없이 고품질의 애호박으로 전국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분산출하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는 점도 강점이다.

김태수 대리는 “공선회 출하는 가격을 오픈해서 자유경쟁을 한다. 무엇보다 전국 주요 도매시장을 통한 분산출하를 통해 언제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브랜드 관리에는 교육의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동부농협은 비수기에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생산과 재배기술 교육, 유통 등의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런 성과들이 알려지면서 지난 해는 10명 모집에 무려 40명의 농민이 지원해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장면이 연출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아 가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동부농협도 공선출하회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오는 11월 부터 1억6000만원을 들여 새로운 첨단 선별기를 도입해 표준규격의 선별작업과 그로인한 농가의 비용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이진환 조합장은 “공선회가 출범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려면 부지 확보 문제나 정부 등의 지원이 필요한 사안도 있지만 애호박 주산지로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더 알차게 경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열 애호박 공선출하회장 “고령화된 농촌의 새로운 대안”

김상열(60) 회장은 “고령화된 농촌에 공선회는 새로운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시설 투자 등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

김 회장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가입하려는 농민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현재로는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가가 생산에만 더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보다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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