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으며>
돌아 앉아 라면을 먹습니다
밖에 비 쏟아지고 천둥 우를 우르를 치는 밤
문득 허기가 졌나 봅니다
문득 식욕이 돋았나 봅니다
세상일과는 무관하게
여백처럼 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등 뒤에 폭우는 더 거세게 나오고
그것보다 더 큰소리를 내며 후루룩 후룩 라면을 먹습니다
식어가며 몸집 부푸는 욕망이 마음에 들어
국물까지 들이키니 기어이 눈물이 납니다
나를 그립게 두지 않으려고
이 밤, 내안의 서러운 구석마다
뜨거움 휘휘 풀어 놓습니다
(박은규)
작품설명: 한 바가지 눈물을 길어다 끊인 라면, 뇌성은 요란하고 왠 비는 그렇게 처연한지, 삶의 쉼표 같은 하루 하루에 남은 건 허탈과 이 짙은 외로움인데 이 청승맞을 욕망은 서럽게 찾아오고. 밤 창을 두드리는 눈물 같은 빗줄기. 저도 그립나 보다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밖에 비 쏟아지고 천둥 우를 우르를 치는 밤
문득 허기가 졌나 봅니다
문득 식욕이 돋았나 봅니다
세상일과는 무관하게
여백처럼 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등 뒤에 폭우는 더 거세게 나오고
그것보다 더 큰소리를 내며 후루룩 후룩 라면을 먹습니다
식어가며 몸집 부푸는 욕망이 마음에 들어
국물까지 들이키니 기어이 눈물이 납니다
나를 그립게 두지 않으려고
이 밤, 내안의 서러운 구석마다
뜨거움 휘휘 풀어 놓습니다
(박은규)
작품설명: 한 바가지 눈물을 길어다 끊인 라면, 뇌성은 요란하고 왠 비는 그렇게 처연한지, 삶의 쉼표 같은 하루 하루에 남은 건 허탈과 이 짙은 외로움인데 이 청승맞을 욕망은 서럽게 찾아오고. 밤 창을 두드리는 눈물 같은 빗줄기. 저도 그립나 보다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