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으나 지지않은 "축구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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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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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 한국, U-20월드컵 8강전 이라크에 승부차기패
한국 축구가 30년 만에 노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FIFA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4강 진출을 노렸지만 8강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마감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지난해 U-19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4-1승) 끝에 승리한 이라크를 상대로 188㎝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성남)을 원톱으로 권창훈(수원)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술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이라크의 파르한 샤코르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 내며 첫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0분 왼쪽 날개 한성규(광운대)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크로스를 올리자 김현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초반 팽팽하던 균형은 이라크의 선제골로 깨졌다.

 한국은 이라크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김현이 이라크의 알리 아드난을 볼과 상관없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김현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알리 파에즈는 전반 21분 침착하게 골을 성공해 이라크에 선제골을 선사했다.

 그러나 한국은 4분 뒤 심상민이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페널티지역으로 향해 강력한 스로인을 시도했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권창훈이 솟구치며 헤딩으로 볼을 방향을 바꿔 짜릿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쿠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권창훈의 페널티킥 골을 유도한 심상민(중앙대)은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김현의 2-2 동점골을 돕고, 이날 전매특허인 롱 스로인으로 권창훈의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대표팀의 ‘특급 도우미’로 인정을 받았다.

 기쁨도 잠시. 전열을 추스른 이란은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날아온 볼을 알리 카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몸을 날려 오른발 슈팅을 한게 몸을 날린 골키퍼 이창근의 손을 맞고 흐르자 반대쪽에서 쇄도한 파르코 샤르한이 텅빈 골대를 향해 추가골을 꽂으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하프타임에 숨을 고른 한국은 곧바로 따라붙었다. 주인공은 전반 막판 강상우(경희대) 대신 교체투입된 신장 172㎝의 단신 미드필더 이광훈(포항)이었다.

 이광훈은 후반 5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골 지역 오른쪽으로 재빠르게 쇄도하며 헤딩으로 재동점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2분 김현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아쉽게 골 기회를 날렸다. 후반 40분 권창훈의 프리킥 시도도 골대를 벗어나며 끝내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연장전에 나선 한국은 연장 후반 1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라크의 파르한 샤코르에게 실점하며 좌절하는듯했지만 연장 후반 막판 투입된 정현철(동국대)이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깜짝’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120분 연장 혈투가 끝나고 한국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선우(울산대)가 깨끗하게 골을 터트려 가볍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키커인 연제민(수원)이 실축하면서 잠시 긴장했다.

 다행히 이라크의 세 번째 키커인 모함메드 자바르 아레바트가 찬 볼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안도의 숨을 내쉰 한국은 심상민과 우주성(중앙대)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해 다섯 번째 키커까지 4-4 동점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16강전에서 한국에 미소를 지었던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는 이라크에 눈길을 돌렸다.

 한국은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이광훈의 슈팅이 골키퍼에 잡히며 패색이 짙어졌다. 반면 이라크는 이날 2골을 책임진 파르한 샤코르가 골을 성공시켜 결국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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