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학생들이여 파이팅하라
지방대 학생들이여 파이팅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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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하버드대학이나 MIT 등은 다양한 대학출신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대학교에 근무하는 교수의 출신학부는 서울대 출신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외국 대학은 왜 다양한 학부 출신을 선발할까. 물론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교육함으로써 창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창의력 사고의 접근방법 중에는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이 있다. 브레인스토밍에는 4가지 규칙이 있는데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 것, 엉뚱한 아이디어도 환영할 것, 히치하이킹(편성)을 장려하고 비판은 불허할 것 등이다. 이런 모든 것을 조합해 보면 다양성과 협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독불장군과 독불조직은 없다는 것이다. 70년도에 대학가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는 대기업 인사에 대한 재미있는 말이 있었다.

지방대 출신들이 잘 적응한다

삼성그룹은 관상을 보는 사람이 면접 시 항상 참여한다는 말과 대우그룹은 연세대 출신을 우대하고, 현대그룹은 지방대학 출신자들도 잘 뽑는다는 것이다. 삼성은 관상을 보니 출신대학은 별로 따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 보면 대우그룹이 붕괴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인재를 고루 등용하지 않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다양한 학부 출신들이 모여야 자라온 배경이 다른 곳 출신들과의 협력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런 의견이 창의력을 발휘해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고 상호경쟁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 470명 중 지방대 출신이 52%인 240명 이상이고, 삼성전자는 2000명 중 35%인 700여명이고, 포스코와 LG화학은 40% 정도 달하고 있다. 물론 필기와 면접점수만 가지고 지방대 출신을 선발한다면 합격자 비율이 20%대 정도이지만 각 대기업의 비수도권 대학 출신 우대정책에 의해 지방대생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은 정부시책보다는 대기업 스스로 인사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지역에 있는 기업은 지방대 출신들이 훨씬 잘 적응하고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경력을 습득한 인재가 모여 근무함으로써 창의력이 더 활발히 발휘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먼 미래의 그 기업의 발전을 위해 영어점수와 수능점수가 좀 높은 인재보다는 진정으로 그 기업에 충성할 수 있는 지역인재를 채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방대학의 역할을 위해서도 지역인재 할당제라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각종 고시에 합격자를 지역별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 방안이다. 민간 대기업도 지방대학 우선 채용시스템을 도입해 50% 이상을 지방대학 출신을 선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대학들의 교육과 취업준비의 괴리를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인재 인턴제도를 도입해 지역별로 다양한 인턴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대학 육성은 한 축으로 보아야 한다. 지역에 있는 민간 기업들의 지역인재 선발을 장려하기 위해 50% 이상 지역인재를 선발하면 각종 세제혜택도 줄 필요가 있다.

산업체 연계교육과정 개설

요즘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미래 비전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돈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지방대학 학생을 중소기업으로 유도하기 위해선 임금 수준의 향상과 복지제도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도내 4년제 대학의 취업 경쟁률과 대기업 취업률이 취약한 것으로 최근 ‘경남지역 대졸자의 취업현황과 경로분석’에서 보고되었다. 그 해결방안으로 산업체 연계교육과정 개설과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취업 전 현장감을 익히고 업체의 요구사항을 미리 교육시키자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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