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염원 담은 '양산대종'
시민염원 담은 '양산대종'
  • 손인준
  • 승인 201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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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준 기자
양산시가 시민화합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추진한 ‘양산대종’ 건립이 위치 선정을 놓고 적절성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시는 양산대종 건립 위치를 종합운동장 남쪽 주차장 3420㎡ 부지로 잠정 결정하고 지난달 의원협의회 설명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의회가 다른 의견을 제안하고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대종’ 건립은 시가 지난 2006년부터 시민 모금운동으로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올들어 지역출신 기업인 ㈜성광벤드 안갑원 회장이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급물살을 탔다. 이에 시는 조경시설과 부대시설 등에 따른 부지조성비 5억원, 기증자는 종각(팔짝지붕)70.56㎡ 및 종(18.75t)제작 등 20여 억원을 부담키로 하는 협약을 맺고 11월까지 ‘양산대종’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종각 건립자는 숭례문을 복원한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이 맡고, 종 제작자는 통도사 종 등을 제작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원광식 주철장이 맡았다. 시는 그동안 종의 문양과 종각 형태, 위치, 조경 등 건립부지의 기본계획안을 사실상 확정, 조만간 시민여론 등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 같았던 양산대종 건립은 시의회가 건립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시의회 측은 양산대종 건립 위치가 종합운동장 뒤편이어서 대형 건물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타종을 할 때 종소리가 운동장 건물에 막혀 퍼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 의원은 “시민 화합을 위하는 종이 시야가 트인 곳에 자리잡아야 하는데 현재 위치는 운동장에 가려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시의 구상대로라면 타종식 때 관객이 종 뒤편에 있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모 의원은 “종각 부지를 3m 성토한다고 해도 운동장과 양산천 제방 등 3면으로 막히기 때문에 개방된 곳은 1면밖에 없어 종소리가 울려퍼지지 않고 건물에 막혀 종각 주위로 되돌아오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면 시에서는 “춘추원과 워터파크, 종합운동장 국기게양대 인근, 시청사공원 등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현 위치가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종 기증자인 안갑원 회장도 수락했으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종소리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시나 의회의 주장에 이유는 있다고 본다. 양산대종은 연말 제야의 종을 시작으로 3·1운동 기념행사와 광복절, 삽량문화축전 등 한 해 4차례에 걸쳐 울리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된다. 준공이 11월로 시간이 없다. 자칫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면 본래의 취지가 어긋날 수 있다.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하루빨리 합리적인 해결로 ‘양산대종’ 건립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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