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홍 기자
새누리당은 ‘귀태(鬼胎)’발언 파문과 관련 대선 불복은 아니라면서도 계속 ‘정통성’ 문제를 거론하는 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고, 여기에 새누리당 초선의원 76명도 “대통령에 대해 당선 운운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에서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국정조사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고 바람 잘 날이 없는 곳에 하창환 합천군수가 새누리당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던 하 군수는 지난 11일 “합천군민의 50년 염원인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을 위해서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며 “ 나의 선택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행복시대에 동참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합천’의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견을 달리하는 합천 군민들에게 정책성과를 통해 신뢰를 받도록 더욱 분발 노력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입당을 통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부끄럽지 않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입당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과 다소 의외라는 반응,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는 반응, 합천지역 발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반응 등 지역 최고 이슈다. 그 중에서도 왜 하필이면 내년 지방선거에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에 입당했는지에 대해 주민들의 반응이 제일 뜨거웠다. 이에 대해 하 군수는 “공천제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천을 하든 안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합천 군민들로부터 심판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밝혀 현재 거론되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는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인은 먼저 자신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번지수에 맞는 정당을 찾아가야 한다. 하 군수가 선택한 새누리당은 자신의 신념을 펼칠 수 있는 정당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다. 또 정당에 속한 정치인들은 대개 명분과 실리를 위해 움직인다. 하 군수의 말대로라면 합천지역 발전이 명분일 것이고 또한 합천지역 발전이 실리일 것이다. 이런 명분과 실리라면 합천 군민들은 하 군수의 새누리당 입당을 대환영하겠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내년 6월 4일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통해 합천 군민들의 냉엄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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