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교수의 의학이야기
김지연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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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색깔, 크기 변했다면 피부암 의심해봐야
우리의 피부는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게 되면 잡티나 주근깨와 더불어 피부암 위험이 커진다. 전체 암환자의 3%가 피부암 환자로 알려져 있고 고령화, 일광욕, 해양스포츠 등 여가 활동 인구의 증가, 오존층 손실로 강해진 자외선 등 환경적 변화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피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겉으로 잘 드러나므로 진단과 치료가 쉬운 편이며, 다른 부위의 암에 비해 전이 확률이 낮아 사망률이 낮은 편이다.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잘못 알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피부암의 원인과 증상은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백인을 비롯한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피부암 중 가장 흔한 것은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인데, 가장 덜 위험한 피부암이기도 하다. 성장이 느리며 다른 부위로의 전이는 다른 암에 비하면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기저세포암이 비록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에 치료하지 않고 두었을 때 피부 밑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내부조직과 뼈를 침범하여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눈 주위에 있을 경우는 더욱더 위험하다.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은 두 번째로 가장 흔한 피부암이며 입술, 얼굴 또는 귀에 자주 생기곤 한다. 특히 입술에서는 아랫입술에 잘 생기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햇빛 노출이 더 잘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로 햇빛 노출이 많은 부위에 생기지만 때로는 다른 만성 피부염에서나 오래된 화상 상처 등에서도 발생한다. 임파선과 내부장기 등으로 멀리 전이할 때도 있기 때문에 이 피부암은 치료하지 않았을 때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 악성흑색종(Malignant melanoma)은 비록 동양인에서는 빈도는 매우 낮지만, 가장 위험한 암이다. 만약에 일찍 발견하였을 경우는 완치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았을 경우, 내장이나 중추신경계통에 전이를 일으키며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사망하게 된다.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1cm 이상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 병변)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점)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자라면 의심해 보아야 하며 빠른 시간에 조직검사를 통하여 확진 해야 하므로 피부과 진료가 필수적이다. 동양인은 백인과 달리 발바닥이나 손톱 등 신체의 끝 부분에 흑색종이 잘 생기는 편이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자외선 노출이 원인으로 꼽힌다. 악성도가 가장 높은 편으로 초기에는 보통 피부에 흔한 점처럼 생기거나 검푸른 색의 반점으로 보이는데 평소 주의 깊게 보지 않는 부위에 생겨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암은 햇빛이 강할 때 활동을 많이 하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그렇다고 햇볕을 아예 쬐지 않으면 몸 속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는 과정이 작동되지 않아 칼슘 섭취에 지장이 생기고 뼈 건강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하다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모자, 햇빛이 잘 투과되지 않는 긴 소매 옷 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까운 가족 가운데 피부암을 앓는 이가 있다면 자외선 차단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암 예방은 피부에 더 관심을 두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정기적으로 꼼꼼히 살펴(특히 등도 살피면서) 보는 것이다. 신체 어느 부위에 붉은 반점에 모래알같이 거친 각질이 생기거나, 진물, 딱지가 생길 때, 점처럼 생긴 병변이 크기가 비대칭적으로 커지며 색깔이 다양해지고 주변에 비슷한 작은 병변이 생긴다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조직검사 등으로 확진하는 것이 좋다.

/경상대병원 피부과

자외선
자외선
DM김지연(명암판)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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