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용 깊어가는 시름
외국인 고용 깊어가는 시름
  • 정규균
  • 승인 201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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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균 기자
최근 경남도내를 비롯한 일부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등에 외국인 근로자가 속속 들어오면서 일부 기업체에서 자신의 애로를 해결해 달라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호소하는 전화를 관공서나 언론기관에 제보하면서 피해내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주로 상담내용은 체불임금, 최저임금, 의료지원 등이다. 체불임금은 고용주를 압박할 근거가 뚜렷하고 명분도 있어 대처하기 쉽고, 그 외의 내용도 사안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체불임금이나 사업장 변경은 떠나간 노동력을 충원할 방법이 없는 회사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입하는데 많은 애로가 따른다.

또 고용주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기에 사업장 이동을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은 좀 더 보수도 좋고 문화시설도 잘 갖춰진 대도시로 옮기려고 노력하기에 의도적인 작업거부나 태업을 일삼으며 이직할 빌미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중재방안을 찾아 설득해 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상황이 재발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 고용주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가난한 후진국에서 온 노동자이기에 돈만 주면 마음대로 부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고용주가 많아 더 쉽게 마음이 뜨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로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권단체나 관계당국를 돌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고용주를 압박하고 있어 정신적인 피로와 인력난에 짓눌린 고용주는 결국 공장 문을 닫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산업현장의 주 노동력이 외국인 노동자이기에 시름이 깊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알고 있으므로 기왕 창녕지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양질의 숙련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인건비가 싸다는 이유로 제조업체나 농가 등에서 무조건 선호하기에 앞서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날수록 내국인 일자리가 없어질 뿐 아니라 불법체류와 범죄 등 적잖은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창출된 일자리를 통해 튼튼한 중소기업을 육성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건강하게 일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해 본다. 기자는 그간 외국인들의 고충 중 인력회사를 통해 느낀 바를 적었을 뿐이다. 창녕지역에 머무는 외국인 근로자나 이를 고용하는 기업주 그리고 그들의 이웃이 되어줄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한 걸음씩만 양보하고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 웃으며 신바람 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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