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洪지사 ‘저도’ 조우 이뤄질까?
朴대통령-洪지사 ‘저도’ 조우 이뤄질까?
  • 김응삼
  • 승인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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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휴가 떠나면 거제로 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박 5일간의 휴가를 갖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휴가를 어디로 떠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휴가장소는 경호상 문제 때문에 직전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박 대통령이 휴가를 청와대 관저에서 머물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휴양지인 거제도 저도에서 휴가를 보낼지에 대한 추측만 가능하다.

◇박 대통령 휴가 경남에서 보낼까=박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도 여름 휴가를 삼성동 자택에서 보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 경우 장·차관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이 휴가를 떠날 수 없어 관저에는 머물 확율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

그럼 휴가를 어디로 떠날까. 박 대통령이 머물 수 있는 곳은 거제도 저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거제 저도는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 뒤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가 1993년 해제됐다. 평소에는 군 휴양시설로 활용되는 저도는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통령의 휴양지로 볼 수 있다. 역대 대통령 휴가 1번지인 ‘청남대’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3년 4월 20여년 간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숙소가 만들어진 저도에는 간이 골프장과 테니스장이 있는데 대통령들은 주로 바다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특히 1976년 8월 5일 박 전 대통령은 2년 전 비명에 간 부인 육영수 여사를 그리며 휴가지에서 시를 썼다고 한다. 이에 박 대통령도 저도에 대한 추억이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홍 지사 찾을까=만약 저도로 휴가를 떠날 경우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조우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대통령들이 저도로 휴가를 오면 경남도지사는 의전 차원에서 대통령을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홍 지사와의 관계로 볼 때에 만남은 쉽지 않아 보인다.

홍 지사는 최근 경남도 공무원들에게 도내 경제사정이 어려운 만큼 도내에서 휴가를 보내라고 지시했고, 자신도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박 대통령과 똑같은 일정으로 경남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홍 지사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고,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자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홍 지사는 “내가 친박(친 박근혜)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느냐”고 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박 대통령은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 첫 회의 때에 의료원 문제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착한 적자’라는 말이 있다”며 “그냥 낭비가 아니라 공공의료를 하다 보니까 필요한 부분이면 정부가 지원하는 식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러한 언급은 홍 지사를 향한 비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에 박 대통령이 휴가를 저도에서 보낸다 해도 홍 지사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 “경제부총리 열심히 해와”=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역대 대통령들은 개각 또는 정계개편 구상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곤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여권 일각에서 교체 요구가 제기되어온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에 대한 신임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내달 5일 첫 출근해도 개각에 대한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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