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인성과 역사인식이 격(格)을 높인다
바른인성과 역사인식이 격(格)을 높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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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요즘 최대 화두가 된 ‘격(格)’이 국민 모두를 피곤하게 하고 있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 지경이 됐는지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선진국의 예를 살펴보면 미국은 초·중·고 시절부터 스피치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에서는 모든 교육과정에 올바른 역사인식과 민주정치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G2로 급부상한 중국도 효자 300만 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초·중·고에서부터 대학까지 인성과 올바른 역사인식 교육을 소홀히 함으로써 사제 간의 불신은 물론이고 흑백논리의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중심을 잃고 있으며 막말로 국격(國格)을 훼손하고 갑과 을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며칠 전 모 방송에 출연한 원로 한 분이 요즘 막말하는 정치인들이 두뇌는 똑똑하나 민주화운동 시대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대적 환경 때문에 비롯된 잘못을 이제는 국가 미래를 위해 제도적으로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선비문화에서도 인간에게는 물질세계와 정신세계가 있으나 정신세계를 뜻하는 지학행(志學行)을 우선하며 강조했다. 지학행은 올바른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그 배운 바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울곡전서 자경문(自警文)에 나오는 정의지심(正義之心)의 의미도 되새겨 보면서 더 나은 인간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교육제도 개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오죽했으면 대통령께서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막말을 경고했겠는가. 그리고 하늘에서는 물폭탄, 정치권의 막말폭탄으로 서민의 한숨폭탄이 지천을 흔들고 있다는 국민들의 절규를 가슴으로 받아들여 정치인들의 행태에 믿음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또한 동서양을 불문하고 말보다는 침묵을 더 지혜로운 것으로 여겨 왔으며 명심보감에는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고,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디에서나 편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고 국격 훼손과 존엄에 상처를 주는 막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 물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상대에게 적절한 이유로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화를 내기는 참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개인이 아닌 국민을 대표하는 공인이다, 그러므로 국민을 모욕하고 실망시키는 언행은 어떤 경우라도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항시 가슴에 담아두고 율곡 선생의 ‘정의지심’을 실천하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었으면 한다. 정치는 말이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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