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 도자예술을 만나다
인도 현대 도자예술을 만나다
  • 강민중
  • 승인 201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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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세라믹 레지던시' 20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서
‘인도 세라믹 레지던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 인코센터(InKo Centre)가 주최하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오는 20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 진행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 고취와 국제 교류 증진을 위해 2008년부터 노마딕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몽고, 실크로드, 아프리카에 이어 올해 노마딕 프로젝트는 인도와의 예술가 교류 사업이다. 한국과 인도의 수교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여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번 사업은 국제 교류에 걸맞은 다양한 특성의 기관들의 네트워크가 눈에 띈다. 아르코와 해외파트너쉽 기관인 인도의 인코센터(The Indo-Korea Cultural & Information Centre)가 주최하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 주관하고 인도의 랄릿칼릿 아카데미가 후원하는 형식이다. 인도 현대 도자의 동향을 대표하는 예술가 5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협력 파트너십 기관인 인코센터에서 선정한 작가들로 뉴델리를 비롯하여 남부의 퐁디셰리 등 다양한 지역의 출신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아르코가 국제교류를 위한 거점사업으로 지원하는 노마딕 프로젝트는 노마딕 정신을 통해 새로운 예술언어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노마드(nomad)’의 사전적 의미는 ‘유목민’, ‘유랑자’를 뜻하는 용어이다. 현대 철학에서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그의 저서‘차이와 반복-1968’에서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하기도 했다.

노마딕이란 용어는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가는 것, 곧 한자리에 거주해 있으면서도 그 곳의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노마딕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에게 그들이 거주하는 곳을 벗어난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 안에서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그들이 새로운 창작 욕구와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도작가는 마니샤 브하타차르야(Manisha Bhattacharya, 뉴델리), 쉬탄슈 마우랴(Shitanshu Maurya, 러크나우), 서프리야 메논 메네케티(Supriya Menon Meneghetti, 퐁디셰리), S. 고피나쓰(S. Gopinath, 카르나타카), 샨타누 제나(Shantanu Jena)로, 약 5주간 세라믹창작센터에 머물며 도자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레지던시 기간 중에는 강연과 워크숍, 지역 작가 작업실 탐방, 문화 탐방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인도 작가들은 작품활동 중 틈틈이 김해지역을 비롯한 부산, 경주, 이천, 서울 등으로 문화투어를 떠나게 된다.

이외에도 한국의 전통 및 현대도자와 미국의 현대도자에 대한 강연과 더불어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들과 작품제작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등을 진행하며 양 국가의 작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작가들에게 한국과 인도 양국의 도자문화를 자연스럽게 직·간접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인도와의 문화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인도에 김해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점인 16일부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중앙홀과 미술관 야외에서 레지던시 기간 동안 제작된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김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인도의 현대 도자 예술과 우리나라와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예술가의 새로운 시선을 직접 만나보게 된다. 인도의 도자 형식과 스타일 등 작가가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이 우리나라와는 어떻게 다른지, 또한 비슷한 점은 무엇인지 비교해보는 것도 감상의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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