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장마
특이한 장마
  • 최창민
  • 승인 201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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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경제문화체육부장)
매우(梅雨)라고 쓰고 중국에선 메이우, 일본에선 바이우로 읽는다. 매실이 익을 때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고문헌에는 적우(積雨)임우(霖雨)구우(久雨)로 쓰기도 했다. ‘장마’를 말한다. 충북 보은에는 장마가 길어지면 처녀들이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다. 대추가 익을 무렵 비가 계속되면 흉년이 들어 시집가는 것을 포기해야하기 때문. 백두산 동쪽 갑산에는 장마가 짧아야 했던 것 같다. 비가 적게오면 삼이 흉년이 들어 시집은 커녕 삼베 몇 필에 오랑캐에게 팔려가야 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장마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만 나타나는 기상특징으로 무더운 성질의 북태평양 기단과 차가운 성질의 오호츠크해기단이 만나 생기는 전선이 장시간 많은 비를 몰고 오는 기상현상. 평균적으로 한 달여 동안 지속된다.

▶올해 장마가 특이하다. 발생장소와 기간 특징이 모두 예년 같지 않다. 보통 남해안에서 발생해 중부지방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비를 뿌리는 것인데 올해는 정반대였다. 국내 기상 관측 시작 후 최장수 장마가 될 것 같다. 다음주중 끝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50일 기록을 세울듯하다. 중부지방을 비롯한 북한지방에는 장마기간 동안 1000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강수량이 적어 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고, 국지성 호우도 집중되고 있다.

▶남부지방의 농사가 걱정이다. 저수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대로 장마가 끝나버린다면 올 가을 농사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밭작물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과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농업인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특이한 장마. 인력으로 하늘의 일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국에서는 가뭄대책을 서둘러 챙길 필요가 있겠다.

최창민·경제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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