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웬 전투기…심야 수송 대작전
도로에 웬 전투기…심야 수송 대작전
  • 강진성
  • 승인 201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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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훈련비행단~진주 공교사간 퇴역기 이동
1일 새벽 공군 전투기가 도심 속 도로로 이동되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2시 20분께 공군과 경찰은 사천시 사천읍 소재 공군제3훈련비행단에서 F-4E 팬텀 전투기를 트레일러에 실은 뒤 진주시 금산면 소재 공군교육사령부까지 수송했다. 퇴역기인 F-4E를 공군교육사령부 군수1학교에서 정비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날 수송은 경찰 순찰차 3대와 공군 헌병대 차량 및 정비차 4대가 전투기 앞 뒤에서 작전을 펼쳤다.

저속으로 이동하는 만큼 교통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시간을 택했다. 이동코스는 제3훈련비행단을 출발, 사천I.C 앞을 지나 정촌산업단지, 경상대학교 앞, 개양오거리, 상평교, 공단신호대, 혁신도시를 지나 공군교육사령부로 약 15km의 거리다. 승용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시속 20~30km로 이동하다보니 장장 2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전투기는 길이 19.2m에 무게만 13.8t에 달했다. 트레일러에 실은 높이는 4m. 이동경로 중 낮은 고가도로는 4.8m 정도. 꼬리날개가 닿을까 속도를 더 늦우며 지나가기도 했다.

가장 신경이 써였던 부분은 양 날개의 안전이었다. 폭을 최소화하기위해 날개를 접었지만 양쪽길이는 8m(정상길이 11.7m)에 달했다. 도로 3차로 너비와 맞먹어 한쪽 진행방향을 꽉 채웠다.

전투기가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학교 정문 앞을 지나자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기한 듯 쳐다보던 대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길이가 길다보니 트레일러가 회전할 때면 반대 차선의 차량을 통제하기도 했다. 트레일러는 남강교를 지나 혁신도시 A1블록 옆길을 통해 공군교육사령부 정문에 도착했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인 오전 5시 수송작전에 투입된 사람들이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경찰관계자는 “새벽시간이다보니 차량정체는 그다지 없었다”며 “교통통제에 협조해 주신 운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수송된 제17전투비행단의 F-4E 팬텀 전투기는 1969년 국내에 도입돼 40여년의 임무를 마치고 이날 퇴역했다.



항공기수송
1일 새벽 공군이 정비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퇴역 전투기인 F4E전투기를 트레일러에 실은 뒤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진주 공군교육사령부까지 옮기고 있다. 사진은 진주시 상평동 공단교차로를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진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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