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와 댄 브라운, 조정래, 정유정 등 국내외 작가들의 소설이 두루 사랑받는 가운데 8월에도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간된다.

가장 주목되는 건 김주영 작가의 ‘객주’ 완결편이다. 구한말 보부상과 민초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한 ‘객주’는 1979년 일간지 연재로 시작해 1984년 단행본 9권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약 30년 만인 올해 4월부터 일간지에 연재되고 있는 10권은 8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1∼9권이 올 들어 문학동네에서 새로 출간됐고 10권을 보태면 드디어 ‘객주’가 완간된다.

‘객주’ 완결편은 “요즘 세대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의리와 신의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작가의 소개다. 작가는 “옛 표현들이 많아 처음에 읽기 녹록지 않아도 읽다 보면 우리네 말과 글의 자연스러운 운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설가 윤대녕의 소설집 ‘도자기 박물관’도 8월 중 출간된다. 2010년 3월 소설집 ‘대설주의보’을 낸 이후 3년 반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편혜영의 소설집 ‘밤이 지나간다’도 곧 출판사 창비에서 출간된다. 지난해 여름 장편 ‘서쪽 숲에 갔다’에 이은 새 작품으로 작가에겐 네 번째 소설집이다.

문학과지성사는 백가흠의 장편 ‘향’을 8월 말께 출간한다. ‘나프탈렌’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민음사에서는 소설가 윤고은이 경장편 ‘밤의 여행자들’을 내놓는다. 민음사가 최근 소설가 조해진의 작품 ‘아무도 보지 못한 숲’으로 시작한 경장편 시리즈의 일환이다.

지난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았던 소설가 손보미와 2011년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기준영의 첫 소설집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시집으로는 이영광 시인과 김언 시인이 각각 창비와 문학과지성사에서 새 책을 낸다.

외국문학 중에서는 ‘빅 픽처’로 팬층을 확보한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의 1998년작 ‘더 잡’이 내달초 번역·출간된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1990년대 중반의 뉴욕을 배경으로 강자의 횡포 속 약자의 반전을 그린다.

현재 베스트셀러 20위권에서 9권이 장편소설일 정도로 소설 열풍이 거세다. 소설은 전통적으로 여름 독서시장의 강자지만 올여름은 하루키의 신작을 필두로 어느 때보다 문학작품에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작들의 접전이 치열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화제작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전반적으로 소설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작가들의 신작이 너무 빨리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일어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