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재해예방의 효자, 사방시설
산지재해예방의 효자, 사방시설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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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올해는 유독 태풍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 그러나 8월이 되면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산사태 등 산지재해를 발생시켰고, 이러한 강우로 인해 산지는 물을 한껏 머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풍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는 산사태 등 산지재해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7월에 내린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산지재해는 강원도와 경기도 등 중부지방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류에서 내려온 토석은 하류의 마을에 재산 및 인명피해를 입혔고,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산사태 발생면적은 1980년대 231ha에서 2000년대 713ha로 3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91ha가 발생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국지적 집중호우는 산사태 피해면적을 증가시키고 있고, 산지 하부의 개발은 이러한 재해를 더욱 더 가중시키고 있다.

산사태는 기상적 요인과 지형, 지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이를 억지할 수 있는 예방을 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그 피해 또한 막대하다. 따라서 산사태 발생이 용이한 취약지역에는 사방댐 등 사방시설을 함으로써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 등 산지재해에 의한 토석을 억지하고 산각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 사방댐은 집중호우시 상류에서 산사태로 밀려 내려오는 토석, 나무 등을 차단하여 하류 생활권 지역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재해예방 시설이다. 사방댐의 토석차단 효과는 1개소당 약 2550㎥에 이른다. 이는 5t트럭 510대 분량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사방댐은 지난 1986년 최초로 시설한 이후 2012년까지 6745개소에 설치되었다. 산림당국에서는 올해에도 785개소를 설치할 계획이고 앞으로 2030년까지 총 2만460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의 산사태 등 산지재해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과거 산지재해예방을 위하여 시설한 사방댐 등 사방시설지 이외의 계곡과 산지에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왕에 시설한 사방댐 등이 토석과 유목을 차단하여 하류 생활권을 보호한 사례는 많다. 사방댐을 시설함으로써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것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산청 등 이러한 사례는 많다. 특히 올해 강원도 춘천, 홍천지역에서 사방댐이 없는 지역과 사방댐이 있는 지역을 비교한 결과 사방댐을 설치한 지역은 산에서 내려온 많은 양의 토석을 사방댐이 차단함으로써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방댐의 기능은 어디까지나 토석을 차단함으로써 재해를 예방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기능을 함으로써 산각을 고정하여 더 이상 산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방시설이다. 과거 사방사업(砂防事業)이 많았던 시대에는 산지재해가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도시개발로 인해 산지하단부를 절취하고 공장을 세운다거나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하는 등 대도시에는 산사태 등 산지재해가 더욱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산지재해에 취약한 지역도 도심권이 더 많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필자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인명 및 재산피해가 매우 심각하게 발생할 소지가 있는 곳은 산간오지보다는 도심지에서 더 많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도심지는 산지하단부의 절취 등 개발로 인해 피해발생시 직접적이고 급격한 타격을 입힐 수 있고, 그 피해도 막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방댐 등 사방시설도 도시권 산지재해위험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또 도시개발의 인허가도 이러한 위험지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우면산 산사태로 우리는 엄청난 교훈을 얻었다. 그러한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특히 도시개발지는 더욱더 그렇다. 이러한 지역은 보다 세심한 관리와 경계가 필요하고 또 필요한 지역에는 사방댐 등 사방시설이 시급하다. 이는 미연에 산지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에 그렇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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