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SCEP)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SCEP)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숙향 (시인, 하동 악양초교 교사)
얼마 전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SCEP)에 대한 인식 제고를 바탕으로 단위학교의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 담당자 연수를 창원에 있는 창신대학교에서 가진 바가 있었는데 약 1000여명의 초중고 교사가 연수에 참가하였다.

SCEP(School Career Education Program)는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에 따라 진로수업, 창체 진로활동, 진로체험, 진로검사 및 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운영하여 소질·적성 중심의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단위학교 진로교육 실천 프로그램으로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이다.

연수회는 2013학년도 경남 진로교육 주요 사업 안내를 시작으로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진로교육에 대해 각 학교에서 차출한 SCEP 강사요원에 의해 강의식으로 진행되었다. 학교 진로교육의 필요성과 스마트 교육환경에서의 진로교육 활동을 강의식 연수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중심 방법으로 진행을 기대하기엔 역부족인 환경이었다.

1000여명 규모의 많은 인원을 한 장소에서 연수에 몰두시키기 위해선 강사의 흡인력이 연수회 성패의 관건으로 보였다. 나름 자질 있는 강사들을 섭외하여 무난하게 연수회를 펼쳤지만 진로교육을 위한 연수회이니 누가 보아도 자신의 진로를 꼭맞게 선택한 듯한, 군중을 몰입시키는 달변가인 명강사를 찾아서 진로교육 강의를 시켰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필자는 얼마 전에 우연한 모임에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구성애’ 강사를 뛰어넘는 듯한 명강사를 만난 적이 있다. 통영의 충렬여자고등학교에서 컴퓨터 교사를 하다가 사회과목으로 전과한 홍도순 교사인데,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타고난 달변가였다. 100%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그녀의 명강의를 듣고 있으면 그녀가 만일 교직에 종사하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자신의 타고난 소질과 적성에 맞게 교직의 진로를 정확히 잘 찾아 온 진로교육의 산 표본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전문상담교사 1급, 다문화가족 상담지도사, 가정폭력 상담지도사, 성교육 상담지도사 등 많은 강사 자격증도 이미 획득하고 있었는데, 기회만 된다면 더 큰 무대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귀가 열리고 눈이 번쩍 뜨이는 그 교사의 달변세계에 빠져들며 프로는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또 다시 상기시키게 되었다.

교직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달변가들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간혹 타고 났다 싶을 정도로 눈에 번쩍 뜨이는 달변가들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필자 역시 교직에 종사하고 있지만 강사로서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강의는 전문적 지식과 교수법 위에 군중을 몰입시키는 힘이 필요하다.

명강사의 요건은 강의에 저절로 빨려들도록 군중의 마음을 읽고 사로잡아서 강사 마음대로 출렁이게 하는 타고난 재능을 갖추어야 하는 법이다. 이 땅의 타고난 달변가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잘 파악하고 살려서 명강사들이 보다 많이 배출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렇듯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올바르게 찾아가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진로교육이다.

이런 일례를 상기하면서도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활용한 진로교육이 학생들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정통으로 선택할 수 있기를, 공교육을 통해 질 높은 진로교육을 제공하여 평생에 걸친 진로개발역량의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최숙향·시인·하동 악양초교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