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 된 ‘녹조·적조 재앙’ 근본대책 세워야
연례행사 된 ‘녹조·적조 재앙’ 근본대책 세워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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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각한 상태라는 항공촬영 결과가 나왔다. 낙동강에 조류가 매년 발생, 녹조현상과 맞물려 식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녹조가 심한 강물을 정수한 수돗물에 대해 수자원공사 등 정부기관은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낙동강에 녹조가 심해지면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화학약품을 과다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4대강 전역을 뒤덮었던 녹조현상이 올해도 낙동강 중·하류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기 시작했다. 녹조로 강물 표면이 뒤덮이면 햇빛이 차단되고 산소가 부족해져 수중생물이 죽는 등 오염이 가속화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녹조가 더 심각해 강바닥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낙동강 주변 영남권 1000만 명의 식수원에 2년 연속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에 보는 맑은 물을 공급하는 식수원 저장고가 아니라 썩은 물을 만들어내는 시설물이 되어 버렸다. 낙동강에 보 건설로 인해 강물이 고여 있는데다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해 녹조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낙동강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우선 발등의 불을 급히 꺼야 한다. 환경당국은 녹조가 더 확산되기 전에 1차로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영남권의 바다는 적조로, 1000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은 녹조로 신음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라는 것이 적조는 황토를 뿌리고,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것뿐이다. 이를 지켜보는 영남권의 주민들의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적조와 녹조는 피해규모만 달리할 뿐 이미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앙’이 됐다. 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거듭하고 있을 텐가. 연례행사가 된 ‘낙동강의 녹조와 남해안 바다의 적조재앙 ’에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차원의 연구단 구성 등 근본적인 발생원인 규명에서 예측·예보 시스템 강화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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