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 사육장 돼버린 모교 돌려 달라”
“지네 사육장 돼버린 모교 돌려 달라”
  • 곽동민
  • 승인 201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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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금호초 동문들 "폐교 사후활용 잘못" 주장
폐교된 뒤 곤충체험장(지네)으로 운영 중인 산청군 차황면 금호초등학교를 지역 주민들과 동문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한 동문은 “동문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학교를 활용하고 싶어도 운동장에는 건축물 폐골재가 지천으로 깔려 있고, 시설물은 지네 사육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마을 단체행사나 운동을 할 수 없는 곳이 돼 버렸다”며 “게다가 교문 기둥에는 개인 우편함이 설치돼 있어 개인의 사유재산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옛 정취를 찾기 위해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을씨년스럽게 변해 버린 학교 환경에 안타까워한다”며 “특히 산청교육지원청이 왜 개인에게 지네 사육장으로 대여해 주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통상 학교 시설물은 폐교 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할 교육청이 기관이나 단체, 개인에게 대부하는 경우가 많다. 금호초등학교의 경우처럼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거나 문화예술 공간이나 수련관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산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금호초 동문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운영주가 정식 절차를 밟아 적법하게 폐교를 대부해 곤충체험 학습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초 곤충체험 학습장은 운영주가 산청교육지원청과의 정식 계약을 거쳐 대부해 운영하고 있으며, 계약 당시 주민 대표들과 동문 관계자에게 동의도 구했다”며 “운영주는 그동안 동문회에서 사용 요청이 들어온 적이 없어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교의 경우 대부 수요자에게 임대하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다”라며 “실제로 주민들이나 동문회의 경우 대부료를 내고 관리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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