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에 관심을
무형문화재에 관심을
  • 강민중
  • 승인 201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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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제1회 경남전통예술축제가 내달 13일과 14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진주검무, 통제영취타제, 마산농청놀이 등 경남지역 18개 시·군의 대표 공연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난다. 이 행사는 지역의 전통예술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잘 보존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전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중 30% 가까이가 전승 단절 위기에 처했고 보유자(인간문화재)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문화재 후보격인 전수조교의 연령대도 인간문화재와 비교해 크게 낮지 않아 젊은 문하생을 육성하지 않을 경우 무형문화재가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인간문화재의 평균 연령은 60세 이상이라는 통계 발표도 있었다. 전수조교의 연령대가 인간문화재와 비슷한 수준인 것도 문화재 전승의 위기로 받아들여진다. 전수조교의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인간문화재와 전수조교의 평균 나이 차가 10세에 불과해 전통을 이어갈 후진 양성이 시급하지만 배우려는 사람들이 없는 현실이다.

그나마 있는 전승지원금은 생계유지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활동이나 예능·기능 전수가 불가능할 경우 인간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명예보유자로 인정되는데 이후 그에 대한 지원도 미미하다.

이수자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대책과 활동대책이 보장되지 않는다. 예능이수 후 이들이 생계를 이유로 대부분 흩어지는 형편이다. 또 힘들게 배운 이수자들 역시 힘들게 익힌 예능이 별 쓸모없게 돼 배출시킨 숫자에 비해 이들을 통해 확산, 전승되는데 미약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배우려는 이수자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전승문제는 세계적으로 자국의 문화콘텐츠가 부족해 없는 콘텐츠도 만들어 내려는 세계적인 문화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다.

지역의 중요무형문화재들은 우리들의 중요한 자산이요 힘이다.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갈수록 무형문화재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고 전자기기들의 발달로 세계는 문화콘텐츠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자 큰 무기가 될 문화콘텐츠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전통문화는 새로운 문화창조의 원천이 될 수 있고 재창조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억지로 이수자들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대중이 관심이 가는 곳에 배우려는 또는 함께하려는 사람들은 모이기 마련이다. 우리들이 지역문화에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이수자들에 대한 대우도 좋아질 것이고 배우려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모든 문화의 발전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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