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가치
축제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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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영 (경남문화관광연구원, 경영학 박사)
21세기 글로벌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 현상 중의 하나가 ‘축제화’의 물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지역축제는 ‘범람’에 가까울 정도로 축제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의하면 2006년에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가 1176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2012년에 지역축제의 숫자는 758개로 감소했고, 매년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축제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1%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축제가 관광 매력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경쟁력이 낮고 차별성 없는 유사 축제가 중복 개최되는 등 예산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축제 수의 감소, 외국인 방문객의 축제 참가 감소추세 등 우리나라 축제가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근본원인은 축제의 가치 혼돈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축제는 본질적으로 절대자를 모셔와 희생을 바치고 유희(遊戱)를 연행(演行)하여 절대자와 소통하기 위한 지역 공동체의 의례였다. 그러나 산업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의적인 특성이 약해지고 축제가 규모화됐다. 축제의 규모화로 유희적인 특성이 부각되면서부터 축제와 이벤트의 개념이 혼재되기 시작했다. 축제가 지역 공동체의 이벤트로 규모화할 수는 있으나 지역의 이벤트가 지역축제일 수는 없다.

지금 우리는 축제의 유희적인 속성을 축제의 본질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지역 공동체와 상관관계가 부족한 이벤트를 지역축제로 단정 짓는 것은 축제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 축제의 진정한 동력은 지역 공동체의 사회문화적 자원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지역 공동체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외면한 채 축제를 장소마케팅의 수단으로써 경제적 가치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축제 상품화의 논리가 팽배함에 따라 축제를 사회문화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데 부족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가치 중심의 사회에 살고 있다. 가치에는 재화를 창출하는 물질적 가치와 감성을 자극하는 정신적 가치가 있다. 물질적 가치는 삶을 유지하는 원동력이고 정신적 가치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 가치다. 인간은 물질적 욕구가 충족되면 정신적 욕구를 지향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축제는 지역문화가 표출되고 상징화된 결정체로써 인간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가치 제공물임에 틀림없다.

장소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한 우리의 지역축제가 글로벌 시대에 ‘축제화’의 물결 속에서 정체성과 독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사회문화적 가치 중심의 축제를 연행해야만 한다. 사회문화적 가치 속에는 축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유대와 결속이 있고, 축제의 에너지라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설정해 축제를 문화화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축제는 지역사회를 통합하고 지역의 정체성 확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관광 매력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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