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기준
중산층의 기준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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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장, 신지식인)
우리의 몸 부위도 각각 기능이 있고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위가 허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제일 먼저 허리가 튼튼해야만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허리가 튼튼해야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축구도 허리(Linker)가 튼튼해야 골을 많이 넣을 수 있고 농구에서도 허리(Guard)가 튼튼해야 역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다. 배구에서도 허리힘이 강해야 강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다. 모든 운동은 허리의 힘에 의해서 좌우된다.

기업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모든 조직이 튼튼하게 잘 운영되려면 중간 계층이 강해야 한다. 중간 관리층(middle management)은 최고 경영층(top management)과 하부 관리층(low management) 및 작업층(worker)의 중간에 있다. 중간 관리층은 조직 내 상하관계 및 의사소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국가도 중산층(中産層)이 튼튼해야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도 영국도 프랑스도 개인의 재산정도를 가지고 중산층 개념을 정의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어떠한가. 한국은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소유,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보유, 해외여행 1년에 한 차례 이상 다닐 것으로 되어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뭘까. 경제적으로 돈만 많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도 부유하지만 생활, 문화 정도와 예절이 잘 갖춰진 나라를 선진국이라 한다. 후진국은 경제도 가난하고 문화수준과 예절과 청결도가 떨어지는 나라를 일컫는다. 선진국형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를 선진국이라 칭한다. 세 나라의 중산층 기준에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의롭게 살며 약자를 배려하고 돕는 봉사정신이다. 우리나라 국민 84%가 중산층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렇게 많은 이유는 경제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오히려 중국과 일본보다 박탈감이 심하다.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한국인의 낮은 행복감은 지나친 물질주의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 130개국을 조사했더니 한국이 미국, 일본보다 더 물질적 가치의 영향을 크게 받더라고 했다. 행복은 사람과의 인연을 두텁게 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하루의 생활에도 만족할 줄 아는데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돈을 행복의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이 더 부자나라가 되더라도 마음이 차오르는 기쁨과 여유를 누리지 못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고영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장, 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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