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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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만드는 회사’ 창업자-마쓰시타 고노스케
일본인 사이에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경제인’으로 그리고 3대 ‘경영의 신’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자신이 기업가로 크게 성공한 비결은 하나님이 주신 3가지 은혜 덕분이라고 밝혔다. “첫째, 몹시 가난해서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서 1년에 절반은 누워 있을 정도로 약골이지만 항상 운동에 힘써 왔으며, 셋째,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열심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1894년 11월 27일, 와카야마 현 와사무라에서 8형제 (3남 5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은 촌의회의 의원을 지내는 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환경 이었지만, 5살이 되던 해에 부친이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 가세가 갑자기 기울게 되었고 곤궁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형제들 모두가 결핵과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게 된다. 9세 때 초등학교를 중퇴한 후 자전거 가게, 화로 가게, 전등회사 등 수습사원 생활을 전전하다, 1918년 24세의 나이에 퇴직금, 적립금, 저축을 모두 합친 100엔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100엔을 보태어 쌍소켓을 제조하는 마쓰시타 전기를 창업하였다. 초창기에는 개발된 제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판로개척에 상당한 애로를 겪기도 하였지만 도쿄로까지 판로 확대를 시도하여 판로가 넓어지면서 주문량이 많아짐에 따라 창업 4년째인 1922년에는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부터 발발한 대공황에 1929년 일본의 겨울은 혹독했다. 판매가 격감하고 재고는 쌓였다. 35살 된 젊은 마쓰시타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근무를 반나절로 줄이고 매주 이틀은 휴무다. 그리고 생산량도 반으로 감축하겠다”고 선언하였으나 월급은 전액 지급하겠노라고 약속하였다. 이에 감동한 종업원들의 가족까지도 판매에 나섰다. 두 달 만에 재고를 다 처분하였고 공장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섰다.

독특한 경영 이념과 탁월한 통찰력 및 국제 감각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궈 낸 마쓰시타는 1989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 마쓰시타 전기는 내셔널(National)과 파나소닉(Panasonic)이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 40여 개국, 350여개 공장에 종업원 13만 명의 세계 20위권을 넘나드는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노사협조, 인재 중시, 종신고용 등 소위 일본식 경영의 창시자다. 그는 인간존중 경영의 실천적 모델이었다. 그는 물건을 만들기 전에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직원들에게 고객이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가?”라고 물으면 “마쓰시타 전기는 인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만, 전기제품도 만듭니다”라고 말하도록 가르쳤다. 1965년 4월부터는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여 직원들이 적당한 휴식으로 노동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직원들에게 수시로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가 있다면 불평을 하느냐 감사를 하느냐는 것뿐이다. 감옥이라도 감사를 하면 수도원이 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사고를 견지할 것을 주문하였다고 한다.

마쓰시타는 자주 “계열사 사장님들은 10년 앞을 보고 경영을 하시오. 나는 100년, 200년 앞을 내다보는 일을 하겠소”라고 강조하곤 했다. 마쓰시타는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나라의 장래까지 생각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였다. 1946년에는 PHP연구소를 창설하여 풍요로운 삶을 위한 PHP(Peace, Happiness, Prosperity) 운동을 시작하였으며, 86세가 되던 해인 1980년에는 100억 엔을 들여, 정치, 경제 분야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해 마쓰시타 정경숙(松下政經塾)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술단체와 사회복지재단에 재산을 기부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고노스케_2
마쓰시다 고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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