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도로 구멍’ 땜질식 처방으론 안된다
진주시 ‘도로 구멍’ 땜질식 처방으론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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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학생실내수영장 옆 4차선 도로에 한 달 새 두 번이나 구멍이 뻥 뚫려 운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도로는 지난달 18일 지름 1m, 깊이 1m 정도의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해 진주시가 긴급처방에 나섰고 그동안 별 무리없이 차량들이 통행했다. 그러나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4일 오후. 지난번 구멍이 난 장소와 불과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또 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같은 장소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자 인근주민들과 운전자들은 근본적인 원인파악과 철저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만약 이 도로 함몰이 심야시간 때 발생했더라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생각해보면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한다면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래야 행정은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민과 관이 함께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진주시는 주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로함몰이 다른 장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불과 1.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 다시 발생한 것은 애초 처방이 ‘땜질식’이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함몰됐을 때 전문가를 동원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완벽하게 복구했더라면 이런 일이 또 발생했을까? 주민들의 불만과 행정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진주시가 이른시일 내에 명예 회복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자칫 “우리 부서 소관이 아닌데…”라는 등 책임떠넘기기로 또 다시 우왕좌왕 하거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엉성한 복구만 되풀이 한다면 주민들로부터의 신뢰회복은 영영 힘들 것임을 경고한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대형사고는 천재이기도 하지만 사전에 대비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인재가 많았다. 행정당국의 세심한 관심과 적절한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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