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의 역사’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존의 역사’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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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3도와 충청·전라 3도의 수군을 총지휘했던 통제영 관아, 즉 삼도수군통제영이 100년 만에 복원돼 제 모습을 찾았다.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의 말살정책에 의해 국보인 세병관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된 지 1세기만이다. 2000년부터 596억원의 사업비로 13년간 발굴과 복원을 거쳐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통제영이란 수군의 통제사가 있던 본진으로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 말. 지금의 통영이라는 지명이 여기서 왔다. 역사를 보면 임진왜란 당시 선조 26년(1593)에 이순신의 한산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며 이후 선조 36년(1603) 이경준통제사가 지금의 통영 문화동으로 옮겨 군사적 요충지로 번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민족정기 말살 정책에 따라 세병관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되고 훼손됐다. 당시 살아남은 세병관은 국보 305호로 지정돼 지금까지 보호돼 왔다. 세병관이 훼손되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세병관’은 객사지만 규모와 의미를 보면 통제영 대표 격에 해당하는 건축물이다. 특히 이름에 담긴 뜻이 비장하고 간절하다. ‘하늘에 은하수를 가져다 피 묻은 병장기를 닦는다’이다. 참혹한 전쟁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

이제 세병관과 더불어 운주당 백화당 등 주요관아 30여동이 함께 복원됐다. 군사무기를 만들던 공방과 화폐를 주조하던 주전소도 복원됐다.

1세기만에 삼도수군통제영이 복원되면서 의미 있는 많은 것들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군점재현무대도 병선마당에서 세병관으로 옮겨와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것은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또한 통영시에서는 삼도수군통제영을 유네스코에 등록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일제의 만행으로 빚어진 ‘파괴와 훼손의 역사’를 우리의 손으로 ‘보존의 역사’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앞으로 더욱 사랑하고 아껴야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래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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