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두뇌 양성 주목한다
고급두뇌 양성 주목한다
  • 곽동민
  • 승인 201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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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민 기자
정부가 해양플랜트와 임베디드SW, 엔지니어링, SOC분야 핵심인력 양성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고급두뇌 역량 강화를 통한 산업고도화 전략’을 추진한다. 고급두뇌를 육성하기 위해 공대에 핵심 분야의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특성화를 추진한다.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을 고급두뇌 전문기업으로 지정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경남에서는 경상대와 인제대가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한국경제의 장점이었던 요소투입형 대량생산체제는 이제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들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은 조립가공시공 능력이 아닌 기획·설계 능력 등 창의성과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 해양플랜트의 31%를 수주하고 있으나 그 부가가치의 절반 이상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설계역량 부족 때문이다. 플랜트와 대형 교량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주금액의 30~40%는 해외 엔지니어링사가 가져간다. 이런 딱한 사정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기업들도 노력을 해왔다. 해외인력 수혈과 산학 협동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년 750명의 고급 설계인력이 필요하나, 최고급 개념 설계가 가능한 인력은 연간 10명 미만으로 배출되고 이들을 교육할 교수인력도 7~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심지어 해양화학 플랜트 전체 공정설계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은 전무하고 그나마 부분설계가 가능한 기업은 10여 개사에 지나지 않는다. 스마트폰 최강국이지만 모바일용 임베디드SW는 8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공학교육은 나아진 게 없다. 대학의 공학계열 졸업이수학점은 140점에서 130점으로 축소됐다. 정량적 실적 위주의 교수평가로 엔지니어링 교육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교육부가 지난 5년간 8000억원을 투입한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프로그램과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3조3000억원이 투입된 BK21사업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도 뚜렷이 알려진 게 없다.

정부의 이번 전략은 올바른 방향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BK21이나 WCU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공학교육 개선책이 올해부터 새로 추진하는 BK21플러스 사업과 중복되거나 충돌하는 점은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일회성 전시성 추진으로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이공계 고급두뇌가 존경받으며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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