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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숲을 가로지르는 코발트빛 요정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19>큰유리새
경남일보  |  yo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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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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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사냥한 큰유리새 수컷01
먹이를 사냥한 큰유리새 수컷
 
 
 
밀양 얼음골 계곡 작은 새 한 마리가 목청을 돋운다. 새로운 짝을 찾은 새들의 구애 노래다. 한여름에도 얼음을 볼 수 있는 얼음골은 다른 지역보다 시간이 더디게 간다. 식물도 곤충도 다른 곳보다 늦게 피고 늦게 태어나므로 이곳에 사는 새들의 번식도 다른 곳 보다 늦다.

얼음골 계곡 바위틈에 아름다운 새가 둥지를 틀었다. 바위틈 사이에 은밀하게 둥지를 튼 녀석은 오늘의 생명여행 주인공인 큰유리새다. 큰유리새는 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을 하고 가을에 월동지로 돌아가는 여름철새다. 수컷은 이마에서 머리꼭대기, 등과 꼬리까지 화려한 코발트색이고 얼굴과 가슴 검은색 배는 흰색으로 깃털로 치장을 했다.

암컷은 등은 연한 녹색이 도는 갈색이고, 가슴과 멱은 회갈색, 배는 흰색으로 수컷에 비해 수수하다. 암컷의 수수함은 생존을 위한 보호색이다. 암컷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때 화려한 깃털은 천적에게 발각되는 장애물이 뿐이다.

큰유리새는 깊은 숲속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지역에서 서식한다. 얼음골 계곡은 큰유리새 번식지로 최적으로 장소다. 이끼로 만든 둥지에 네 마리의 새끼가 웅크리고 어미를 기다린다. 이끼로 만든 둥지와 새끼 새의 색깔과 절묘한 조화는 천적의 습격을 방어하기에 충분하다.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엄마새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엄마새
아빠새의 먹이 주기01
아빠새의 먹이 주기
 

보통 5월~7월 사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큰유리새는 새끼를 안전하게 이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둥지에서 자라는 새끼의 배설물은 천적에게 둥지의 위치가 발각되는 원인이 된다. 어미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둥지에서 잠시 머물면서 새끼의 동태를 살피고, 새끼의 배설물을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다 버린다.

큰유리새는 먹이 사냥을 암수가 함께 한다. 수컷은 암컷 보다 큰 먹이 감을 사냥하고 횟수도 암컷보다 많다. 암컷은 나무열매나 작은 먹이 감을 사냥해 새끼에게 먹인다. 수컷은 먹이사냥 후 둥지로 찾아들 때 과감하게 날아들지만 암컷은 소심하게 둥지주변에서 안전을 꼼꼼히 살핀 후 조심스럽게 둥지를 찾아든다.

새끼가 점점 자라면 어미들의 사냥 횟수도 점점 늘어나고 먹이감의 크기도 커진다. 다자란 새끼들은 어미의 먹이를 서로 먹겠다고 둥지에서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가 되자 어미는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먹이를 물고 둥지 주변을 맴돈다. 새끼를 둥지 밖으로 이소시키려는 어미의 전략이다. 어미가 한참동안 새끼에게 먹이를 주지 않자 배가 고픈 첫째는 좁은 둥지를 박차고 첫 비행을 감행한다.

첫째가 둥지를 떠나자 용기를 얻은 둘째, 셋째, 넷째가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깊은 계곡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안전하게 키워낸 큰유리새 부부가 참으로 대견하다. 내년 봄 이 숲을 다시 찾아와 또 다른 생명 탄생의 기쁨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우리가 사는 숲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사라진다. 그 생명들이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숲이 보존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숲이 건강해지면 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을 것이다./경남도청 공보관실

 
완벽한 보호색으로 무장한 둥지
완벽한 보호색으로 무장한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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