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여름
침묵의 여름
  • 경남일보
  • 승인 2013.08.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며칠 전 제초제를 뿌렸는데
풀들은 그대로 말랐고
풀벌레 소리는 끊겼다

침묵의 여름이다

머잖아 침묵의 봄*도 오려나

* 레이첼 카슨이 쓴 책 제목
-임창연 <침묵의 여름>



시골의 여름은 풀들로 무성하다. 풀의 무성함은 여름의 생명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나쳐 풀은 금방 농작물을 덮어버리기도 한다. 도무지 용솟음치는 풀들의 맹렬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할 때 어쩔 수 없이 제초제를 뿌리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하다. 들녘에는 풀벌레 소리마저 끊기는 침묵의 여름이 온다. 이는 시골마을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것만큼이나 스산하고 공포스러운 일이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