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KBO 신규야구장 입지 놓고 2차전
창원시-KBO 신규야구장 입지 놓고 2차전
  • 이은수/박성민
  • 승인 201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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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와 KBO(한국야구위원회)간에 신규야구장 입지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양기관은 표면상 협약서를 놓고 공방을 전개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진해구장에 대한 입장이 엇갈려 서로간에 소모적 논쟁속에 평행선을 달리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진해 신규야구장 건립에 대해 KBO 및 NC다이노스 구단은 입지장소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는 행정절차를 거쳐 시민들에게 공표한 상황에서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사건의 발단은 창원시가 지역발전 등 합목적적인 이유를 들어 진해구에 있는 옛 육군대학 부지를 입지로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창원시의 입지선정에 대해 KBO는 진해지역은 교통불편 등 접근성이 떨어져 관중동원 저하가 우려된다며 옛 마산이나 창원지역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접근성 부족은 도로여건 등을 개선하면 충분히 극복가능하다며 진해 육대부지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처럼 야구장을 조성하는 지자체의 강경한 입장에 따라 신구야구장 입지논란이 일단락 된 것 처럼 보였으나 이번에는 창원시의 상급기관인 안행부가 새야구장 규모를 줄여라는 통보를 해옴에 따라 야구장 입지선정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KBO는 규모축소를 논의할 테니 당초 요구대로 진해가 아닌 마·창지역에 새야구장을 조성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창원시는 야구장 입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표면상 양 기관은 모든 협상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진해냐, 아니냐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따라서 야구계 안팎에서는 입장차이가 뚜렷한 가운데, 상황변화에 따른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할 뿐,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창원시는 2011년 NC다이노스를 창원으로 유치하는 조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와 2만5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건립을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안전행정부가 2차 정기 중앙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새 야구장의 규모를 문제 삼아 재검토 판정을 했다. 안행부가 창원시 인구 규모와 평균 8000여 명 관중을 감안할 때 1만 8000석이 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10월에 치러지는 3차 심사안을 통과하고 당초 완공시점인 2016년 3월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방침대로 규모를 축소 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창원시는 최근 선 완공후 증축 카드를 KBO에 제시했다. 고정석 1만8000석과 잔디석 4000석을 완공한 후 잔디석을 증축하는 절충안을 내놓은 것.

현재 광주시의 새 야구장도 증축을 고려해 2만 2244석 규모에서 외야를 잔디석과 샌드파크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야석을 증축할 경우 최대 3만 2271석이 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300억원 이상의 신축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우선 1만8000석규모의 좌석이 들어가는 새야구장을 짓고, 잔여부지에 향후 7000석이 가능한 4000석 규모의 잔디석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KBO는 기존 합의 사항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O측은 “창단승인 조건인 사항을 임의대로 변경할 수 없다. 또 다음주 초 진해부지에 대한 민간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이다”면서 “새 야구장이 창원이나 마산 지역에 신축한다면 규모 축소를 이사회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NC구단은 원칙적으로 KBO의 의견에 따라하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창원시에서 진해지역에 신규 야구장 위치를 정하고 또 다시 규모까지 축소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최종 용역결과를 보고 야구장 규모축소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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