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적조
한풀 꺾인 적조
  • 임명진
  • 승인 201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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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 기자
여름내내 기승을 부리던 남해안 적조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맹위를 떨치던 코클로디니움 적조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반면 무해성 적조생물이 통영과 고성 등지의 고밀도로 출현하고 있다. 마침 일본으로 향하던 태풍 ‘콩레이’가 일으켜 준 높은 파도도 적조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가 소멸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적조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수온과 염분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적조생물 재발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해안의 통영과 고성 등지의 해역에는 현재 무해성 규조류나 편모조류가 출현하고 있어 야간에 용존산소 감소가 발생될 수 있으니 취수 및 양식생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적조가 가을에 기습적으로 찾아와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힌 선례가 있는 만큼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추기는 이르다.

이번 적조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통영시를 비롯해 폐사어류 2500만 마리, 무려 2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폐사한 고기로 바다에 꽃이 피었다는 한탄이 흘러나올 만큼 통영시 일대에서는 물고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집중 피해를 입었다. 적조가 물러나도 피해 어민들의 나날은 여전히 힘겹기만 하다. 바다는 본래의 푸르른 색깔을 되찾았지만 어민들에게는 예전의 그 바다가 아닌 것이다. 어민들에게는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느라 바쁜 시기이지만 텅빈 어장은 어민들의 한숨으로 채워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적조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위해 현재 최고 5000만 원 한도의 보상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지원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예전만 해도 적조로 인한 피해는 아무리 규모가 커도 치어와 성어를 구분하지 않고 지급되는 보상금은 최고 5000만 원에 그쳤다. 이도 어민들의 재기에 필요한 충분한 보상대책은 되지 않을 것이다. 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행 양식업 관련 재해보험은 소멸성이기 때문에 실제 어민들의 가입률이 20%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적조가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어민들의 근심 걱정을 덜어 줄수 있는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적조는 내년에도 또 찾아올 수 있기에, 근본적인 예방대책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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