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여객자동차 터미널 이전, 넘어야 할 산 많다
진주 여객자동차 터미널 이전, 넘어야 할 산 많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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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 장기미집행 사업으로 남아 있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전계획에 투자를 원하는 민간업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994년부터 터미널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이전이 장기표류돼 왔다.

진주시의 계획은 가호동에 여객자동차터미널을 마련, 시외버스 17개사와 고속버스2개사를 수용해 대중교통 관련시설을 현대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1000억 원으로 시는 민자를 유치해 터미널을 기부채납받는 대신 인근의 개발이익을 민간투자업자가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진주시의 계획에 상당수 시민들은 긍정적이다. 지금의 대중교통터미널이 너무 낡고 전근대적이어서 도시의 규모에는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객자동차터미널도 이제는 복합상가와 각종 문화·레저시설이 들어선 종합적 기능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다.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것도 부수적 효과이다.

그러나 여객자동차터미널의 이전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혁신도시 조성으로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는 구도심의 사양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많다. 인근 농촌 인구의 유입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도 버스터미널의 이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여객자동차터미널 이전은 구도심의 공동화에 대한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입주 버스회사들의 지분으로 형성돼 있는 터미널의 이용방안과 중앙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각종 의료기관의 활성화 방안 등이 그것이다. 도시 전체가 균형을 이루고 역할을 분담하는 기능성에 대해서도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런 부문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충분하게 토론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과거처럼 일방적인 사업추진은 안된다. 진주시의 절묘한 해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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