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더위 심혈관계 만성질환자 조심
늦여름 더위 심혈관계 만성질환자 조심
  • 경남일보
  • 승인 201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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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준상 (/이준상·왈레스기념침례병원 순환기내과 주임과장)
24절기상 가을이 드는 계절인 ‘처서’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졌지만 부산·경남지역에는 큰 일교차를 보이며 여전히 한낮에는 막바지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하니 더위에 대비한 건강관리의 고삐를 느슨히 해서는 안되겠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기온이 올라가도 보통 체온을 38도 이하로 유지시키지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동반한 만성 질환자와 심혈관 질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지혈증 환자와 각종 심혈관 질환자들이 심장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다. 고지혈증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국내에서 환자수가 급증해 이미 그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만연한 질환이 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혈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4일을 ‘콜레스테롤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고지혈증이 위험한 이유 중에 하나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혈관 벽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동맥경화가 일어나게 되고 결국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 환자들에 대한 치료목표는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선 본인의 혈중 내 총 콜레스테롤 수치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가장 관련 있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의 수치, 반대로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막아주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그리고 술이나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된 중성 지방(TG)의 수치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목표치를 바로 알고 문제가 있을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선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3개월 이상 진행했음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목표치까지 도달하지 않는다면 스타틴계 약물을 처방 받아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만약 고지혈증 환자가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게 될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적게는 약 3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더 높아지므로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이 발생한 환자에 있어서는 보다 철저한 콜레스테롤 관리와 함께 스타틴 등의 콜레스테롤 조절 약제를 조기에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뇌경색이나 급성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 질환이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한여름 또는 일교차가 큰 늦여름에도 겨울 못지않게 발생되므로 기존의 심장 질환자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에서 더욱더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겠다. 특히 남자의 경우 45세, 여자의 경우 55세 이상에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한반도가 이미 ‘온대성’에서 ‘아열대’나 ‘열대’로 변해버려 앞으로 한반도를 위협하는 최대 재난은 폭염과 가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나올 정도로 올해의 더위는 위협적이다. 더위의 끝자락이라고 방심은 금물.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신경 써서 더 큰 병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이준상·왈레스기념침례병원 순환기내과 주임과장

이준상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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