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건축심의에 쏠린 두가지 시선
아울렛 건축심의에 쏠린 두가지 시선
  • 정희성
  • 승인 2013.09.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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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협의회 “고용창출·외지 고객 유치 효과”
구도심상인 “타도시처럼 기존상권 붕괴될 것”
진주정촌산업단지 내 입점을 준비 중인 모다아울렛과 대형유통시설 등이 오는 6일 열리는 건축심의위원회에 상정돼 통과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지난 4월 건축심의를 신청했으나 보류된 바 있다. 당시 심의위원들은 찬·반 논란 끝에 “상인들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어 두 차례 더 건축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모다아울렛 건축심의는 상정되지 못했다.

모다아울렛은 진주시 정촌산업단지 내 대지 7066㎡에 전체면적 2만 182.82㎡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아울렛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건축심의 상정에 모다아울렛과 입점을 준비 중인 정촌 지원·유통단지협의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정촌 산단내 지원·유통시설 용지를 경남도 개발공사로부터 분양 받았다. 그런데 구도심 상인들의 반발 때문에 건축심의에서 보류되거나 심의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촌유통시설 용지에 유통업이 입점하지 않는다고 기존 상권이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정촌에 대규모 아울렛이 들어오면 서부경남을 비롯해 창원과 순천, 멀게는 대전까지 원정쇼핑을 하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고용창출 3000여명, 지방세수 증대, 혁신도시 등 인구 유입으로 인프라 구축 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촌면 이장단협의회도 최근 진주시에 건의서를 통해 정촌산단내 아울렛 매장 입점에 힘을 보탰다. 협의회는 건의서에 서명까지 했다.

하지만 진주지역 상인연합회는 지역 상권의 붕괴를 우려하며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주상인연합회 정대용 회장은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대형 아울렛 매장이 입점하면 상인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로데오 상인회 정일락 부회장도 “당연히 반대다. 모다아울렛 등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서면 안된다. 아울렛으로 김해, 창원 상남, 충주 등의 지역 상권이 붕괴되는 현장을 지켜봤다. 로데오 거리는 황폐화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1년이 넘는 공사기간을 감안해 상생방안을 완공 이전에 찾는 조건으로 시가 건축을 허가하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역민들 간에도 김해와 창원 등지의 아울렛 매장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통상권 보호를 위해 상생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신안동 거주 강모(38)씨는 “진주에 아울렛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된다. 김해까지 가기 너무 멀다”고 주장한 반면 대학생 김모(29)씨는 “아울렛도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지역자본이 외부로 유출된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한편 진주시 건축과는 로데오 상인회 회장과 부회장, 고문 등 3명에 대해 건축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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