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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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장어’가 정력에 좋은가?
우리가 흔히들 ‘장어’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의외로 그 종류가 많다. 세계적으로는 수십 종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식용되는 장어는 뱀장어, 먹장어, 붕장어 및 갯장어를 들 수 있는데, 보통 이들을 통틀어서 장어라고 부른다. 뱀장어는 민물에서 5~15년 동안 살다가 바다로 내려가 산란하고 다시 돌아와 하천이나 저수지 등지에서 서식한다. 비늘은 작은 타원형으로 살 속에 묻혀 있어서 육안으로는 잘 관찰되지 않으며, 자연산 뱀장어는 배 부분의 색깔이 황색을 띈다.

먹장어는 흔히들 곰장어라고 부르며, 1970년대 전후에 부산 자갈치 시장 근교에서 연탄불 위에 석쇠를 놓고 구워먹거나 볏짚에 껍질째 굽는 짚불구이 장어 요리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도 진주성 동문 남강가에 늘어선 장어집이나 포장마차에서 여름철 별미로 애용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되어 요즘은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먹장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눈이 퇴화되어 피부에 매몰돼 있으며, 약탈성이 강하고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붕장어는 ‘아나고’라는 일본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부산 자갈치 시장 회 타운에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경력이 있다. 붕장어의 외형적인 특징은 배지느러미와 비늘이 없고 윗입술이 위쪽으로 두 번 접혀져 있다. 또 옆줄 구멍에 선명한 백색점이 저울의 눈금처럼 생겼다 하여 일본에서는 저울 붕장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하다.

갯장어는 ‘하모’라는 일본말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말 ‘하무(먹다)’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인데, ‘갯장어’라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외형은 턱이 가늘고 길며 이빨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 겉모습이 무섭게 생겼고 비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 한철 횟감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스태미나 식품으로 단연 선두를 달리는 것이 ‘장어’다. 장어는 사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먹는다. 국민 1인당 연간 5마리 이상 먹는 것으로 집계된 통계로 보아 일본에서는 최고의 보양식품으로 대우 받고 있다. 뱀장어를 비롯한 장어류가 여름 보양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식욕 증진, 체력 향상 및 정력 강화를 들 수 있다. 그 영양성분과 효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먼저 피로 회복을 돕고, 뇌의 작용을 활성화시키며, 소화를 돕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비타민B1이 가다랭이의 3배, 쇠고기의 6배나 되기 때문에 청량음료를 과다 섭취하여 비타민B1이 부족되기 쉬운 현대인에게 좋다. 또한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비타민E는 치즈에 6배, 쇠고기의 8배이고, 시력보호, 감기예방 및 면역력 증강 등에 효능이 있는 비타민A는 치즈의 5배, 계란의 10배나 많이 들어 있다. 그 외에도 비타민D, B2 및 니코틴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매우 다양한 기능을 한다.

더욱이 장어에는 단백질이 17.3~21.0%, 지방질이 10.2~21.3%이며, 몸에 나쁜 포화지방산보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총 지질의 69.0~86.4%이고, DHA, EPA와 같은 지방산, 레시틴, 콜라겐 등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따라서 장어는 더위를 물리치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어 여름 식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장어를 먹으면 정말 정력이 좋아질까? 일본의 고문서 우오카미(魚籃)에 의하면 뱀장어는 발기 효과가 있어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 장어에는 전술한 바와 같이 양질의 단백질과 몸에 이로운 지방 및 비타민류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성기능에 도움을 주고, 또 장어 껍질에 노화 및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콘드로이틴(chondroitin), 생식기능 강화 및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많아, 성 기능 장애의 원인이 되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혈행 개선 작용 등을 통하여 강정 효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장어
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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