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다이닝' 소통과 공존의 하모니
'소셜 다이닝' 소통과 공존의 하모니
  • 이은수
  • 승인 2013.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 마산합포구 국내 첫 시도…공동체 복원 효과
지난 12일 낮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의 한 식당에는 홀로 사는 노인 24명이 길게 연결된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서로 처음 만난 자리다 보니 어색함이 감돌기도 했지만 점심으로 추어탕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시작하자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다과를 즐기거나 서로 어울려 노래를 한 소절씩 부르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촐한 밥상 앞에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 숟가락을 들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정남(86·마산합포구 문화동) 할머니는 “오랜만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하니 밥맛도 더 좋고 기분 전환도 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 운동이 지난 6월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시작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서울·부천 등지에서 1인 여성 가구나 시민 서포터스 등을 대상으로 소셜 다이닝이 추진된 적이 있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의 하나로 소셜 다이닝을 시행하기는 국내에서 마산합포구가 처음이다.

마산합포구는 지난 6월에 20차례, 7월에 25차례, 8월에는 18차례 소셜 다이닝 모임을 마련했다.

석 달간 총 2821명의 소외계층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6% 이상이 홀로 사는 노인이었고, 나머지는 다문화가정 및 조손가정 구성원이었다.

마산합포구는 소셜 다이닝 개최 의사가 있는 자원봉사단체 등에 소외계층을 연결해주는 매칭 형태로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 다이닝 운동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주고 갈수록 해체되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조광일 마산합포구청장은 “소셜 다이닝은 원래 ‘모르는 사람끼리 SNS 등을 통해 만나 식사하며 친분을 나누는 모임’을 의미하지만 우리 구에서는 복지정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계층의 소통을 돕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