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도농이 상생하는 농업의 6차산업
<농업이야기> 도농이 상생하는 농업의 6차산업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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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달연 (경남도 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농촌지도관)
요즈음 창조경제를 농업분야에 접목해서 소득을 높이고 고용창출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호응을 얻고 있다.

창조경제는 정보통신기술·나노기술·생명공학기술·환경기술·문화기술 등과 농업·환경·생태계를 융복합화해 농업을 1차·2차·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는 농업이 주도하는 6차 산업화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6차 산업화를 1차+2차+3차=6차 또는 1차×2차×3차=6차로 표현하는데 전자의 더하기 개념보다는 후자의 곱하기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농업을 뜻하는 ‘1’ 즉 생산이 제 기능을 못해 제로(0)가 되면 곱하기 개념으로 6차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지역 단위의 공동체성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개별농가 단위에서 농업생산을 토대로 2차 산업인 제조·가공과 3차 산업인 유통·외식·관광을 연계시킬 수는 있지만, 지역 단위로 공동체를 형성해 추진함으로써 규모화와 전문화의 유리성을 추구할 수 있다. 6차 산업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일컬어지는 곳이 일본 미에현(三重縣) 이가시(伊賀市)의 모쿠모쿠팜이다.

이 마을농장은 1987년에 양돈농가 16명과 농협직원 3명이 공동출자해 수제 햄공장을 농사조합법인으로 설립한 것이 시초였다.

양돈이라는 1차 산업에 햄으로 가공하는 2차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이 수제햄은 마을의 유기농 매점에 판매하고 여기에 3차 산업인 농촌관광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점차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유기농 쌀, 채소, 버섯,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유기농 맥주까지 생산하고 체험농장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쿠모쿠팜은 현재 650명의 고용 창출과 5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통해 연간 50억엔(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실 농업생산과 가공·판매·관광 등과의 연계는 오래됐지만 정책으로 체계화되지는 못했다. 그동안 녹색농촌체험마을과 농촌전통테마마을 등 농촌체험관광, 전통식품과 농가맛집,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 등 다양하게 시도됐으나 관련사업의 추진체계가 미흡해 6차 산업으로 연계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가공식품 개발이나 농촌관광 사업은 농산물을 시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야 하며 소비자의 기호나 요구를 잘 살펴야 한다.

지역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전략 농업의 6차 산업화는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지만 우리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푸드시스템, 산업 연관론적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정책비전을 설정하고 새롭게 모색해 도농이 상생하는 윈-윈 모델로 정착되어 농업인의 삶이 향상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달연 (경남도 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농촌지도관)

최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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