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엑스포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
“산청엑스포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
  • 원경복
  • 승인 201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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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음식점·상가 등 “손님 뺏겨” 울상
“엑스포가 열리면 장사가 더 잘 될 줄로 생각했는데 엑스포하기 전보다 장사가 안돼 죽을 맛입니다.”

산청군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으나, 정작 지역경제는 오히려 찬서리를 맞고 있어 지역에서 음식점·상가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엑스포하기 전보다 장사가 안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청군은 지난 6일부터 내달 20일까지 45일 동안 산청군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총사업비 480여 억원을 들여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열고 있다. 특히 지역 상인들은 세계적인 행사인 산청 엑스포가 열리게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산청을 찾아옴에 따라 산청읍에서 식당·점포 등은 엑스포 특수를 누리며 영업에 큰 수익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엑스포가 열리자 엑스포 특수를 기대했던 식당들이 오히려 엑스포를 열기 전보다 식당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청읍 산청리에서 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 이모(46)씨는 “엑스포가 시작되고 난 후부터는 엑스포를 열기 전보다 손님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엑스포라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와는 조금 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산청읍내에서 식당업을 경영하는 김모씨는 “엑스포를 시작하면 식당에 손님이 많아 장사가 잘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했는데 막상 엑스포를 열고 보니 오히려 손님이 더 없어 매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엑스포 이후 식당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식당영업 관련 종사자는 “엑스포 이후 산청읍 소재지에 있는 식당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 것은 물론 엑스포 행사장에서 식당 영업을 하는 업주들 또한 나름대로 장사가 제대로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산청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엑스포 특수를 누릴 수 있도록 산청군과 엑스포 조직위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엑스포가 열리고 있지만 산청읍내 소재지의 식당들이 수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산청읍의 특성상 산청군청 공무원 또는 직장인들이 식당 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엑스포 이후 공무원들과 직장인들이 엑스포 행사에 동원되다 보니 점심시간 등을 산청읍 소재지 내 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줄어들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다 엑스포를 관람한 관광객들이 엑스포 관람 후 산청읍 소재지 내에는 거의 관광할 거리가 없어 산청읍 소재지를 경유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엑스포로 말미암아 산청읍 소재지 내 식당들의 엑스포 특수를 위해 산청읍 소재지 내에서도 엑스포 행사장 폐장 이후 시간인 야간 등을 이용,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 등 엑스포와 연계한 행사 개최가 필요하다는 여론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산청읍 소재지 내에 식당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며 “대책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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