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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도 백두도 '모래판 꿈'은 천하장사전국체전 앞둔 창원시청·경남대 씨름단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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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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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들이 부딪친다. 전광석화와 같은 몸놀림. 어느 순간 상대는 모래판에 쓰러진다.
사람들은 늘 그렇듯 추석이 되면 한 상 가득 차례를 지낸 뒤 TV속 모래판으로 시선을 향했다. 거구의 장사들이 지축을 흔들때 마다 관중들은 환호했다.
올해도 추석엔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모래판의 영웅들이 자웅을 겨룬다.

◇ 라이벌로 성장한 민속씨름

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씨름의 인기는 이만기라는 걸출한 기술씨름의 대가가 존재하기에 가능했다.

이만기는 이봉걸, 이준희 등 자신보다 신체조건이 월등한 상대를 기술로 제압하며 인기를 독차지 했다. 하지만 이들 세명의 트로이카 체제가 있었기에 민속씨름의 중흥기가 가능했다.

지금의 UFC 인기와는 비교 할 수 없었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강호동의 등장은 또 다른 혁명이었다. 큰 체구의 빠른 몸놀림을 갖춘 강호동은 약관의 나이에 선배를 차례로 눕혔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강호동의 등장은 민속씨름으로 호재였다. 그러나 강호동은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고 연예계로 자리를 옮긴다. 스타를 잃은 민속 씨름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 힘에서 다시 기술의 시대로 …

강호동이 은퇴하자 소년장사로 불리던 백승일을 시작으로 이태현, 박광덕, 최홍만, 김경수, 김영현 등 압도적인 체격으로 승부를 거는 피지컬의 시대가 도래했다.

체격을 앞세운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30~40kg 차이는 자체로 버텨낼 수 있지만 50~70kg 차이가 벌어지자 선수생명을 걱정한 실력있는 한라급 선수들이 백두·천하장사 도전을 포기했다.

자연히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중량급 경기는 몸무게와 힘만이 지배하는 경기로 전락했다.

급기야 최홍만, 이태현 등이 K-1으로 진출하며 민속씨름은 시청자들을 붙잡지 못했고 TV 중계도 씨름을 외면했다.

모제욱 경남씨름협회 이사는 “팬들의 이미지, 고정관념을 무시못하는 것 같다.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사람도 재미있고 중계도 필요하다. 실제로 경기장에 오시면 다르다”며 “협회차원에서도 몸무게 상한선을 150kg에서 140kg으로 차츰 줄여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내 후년정도 한라급에서 천하장사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시 한번 모래판의 제 2의 이만기가 탄생하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 옛 영광 재현에 나서는 경남씨름

“빠르게 빠르게”
새벽 산악구보를 마친 선수들은 다시 단잠을 깨우고 훈련장으로 모였다. 가벼운 모래판 달리기로 몸을 푼 선수들은 서로의 샅바를 잡고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창원시청·경남대선수단이 제94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학산김성률배전국장사씨름대회를 이틀 앞두고 살인적인 감량과 훈련 속에서도 파이팅이 넘쳐났다.

선수단은 안방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맞춰 실전훈련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들배지기 연습이 끝나자 짝을 이뤄 개인의 장·단점 및 기술 점검에 들어갔다.

올해 전국체전 씨름은 전체적으로 실력이 평준화 됐다.

그중 개최지 인천이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힌다. 실업팀이 강한 경기도는 물론 이웃 부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부산, 인천 등이 체육회차원에서 우수선수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열흘 간의 남해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올린 경남선수단은 지난해 수준을 목표로 뛰고 있다. 대학부 경남대는 최근 5번의 대결에서 4번을 3대4로 패하며 경험부족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전력극대화를 위해 훈련에 매진 중이다.

모제욱 이사는 “작년에 4명이 출전해 금·은·동을 모두 획득한 성과를 거둔바 있다”면서 “올해 전력도 탄탄한 편이고 일반부 대학부 모두 성적이 좋고 충분히 당일 컨디션을 잘 조절 한다면 금메달 1~2개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훈련장 한 쪽에서 창원시청 에이스 정경진도 거친 숨을 헐떡였다.

창원시청 정경진(27)은 지난 청양단오장사씨름대회와 4월에 열린 충북 보은 백두급 대회를 석권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7년 간 샅바를 잡은 정경진은 모든 기술을 수준급 이상으로 사용하는 전천후 선수로 두 대회 연속 지역 체급별 장사대회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정경진은 “전국체전에서 자신은 있지만 워낙 일반부는 라이벌이 많고 게임을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지금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있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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