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인수전 막 올랐다
경남銀 인수전 막 올랐다
  • 이홍구/이은수
  • 승인 2013.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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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사랑 컨소시엄 ‘예비입찰서’ 제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서 제출이 23일로 마감됨에 따라 본격적인 인수경쟁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경남·울산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이날 예비입찰 제안서를 내고 경남은행을 지역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총력태세에 들어갔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는 이날 오후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추진위는 산업자본은 지방은행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 분리원칙에 맞춰 사모펀드에 지역 산업자본이 15% 이하의 지분을 갖는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지역 금융발전과 지역갈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이라며 “인수 자금력, 법적 요건, 지역환원 명분 등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주장했다.

최충경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그동안 금산분리법을 따져 왔는데 사모펀드 등과 함께 출자자로 참여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막판에 기업은행이 불쑥 들어온 것은 정부가 내년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국영기업인 기업은행이 참여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또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줘 정부가 적정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면서 지역 금융주권을 살려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와 함께 뛰는 경남은행 노조는 지역환원을 위한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경남·울산지역에서 전개한 100만명 지역환원 서명지를 인수추진위와 함께 조만간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 전달하고 1인 시위도 전개하기로 했다. 경남은행 지역환원 서명운동에는 108만 700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경남은행지부 김병욱 위원장은 “이제부터 본경기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전 임직원이 함께 지역환원을 위한 궐기대회를 통해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제외한 다른 은행이 경남은행에 실사를 나오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기업은행의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를 비판하면서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기업은행의 경남은행 인수 참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경남은행은 도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경남은행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 23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정장수 공보특보가 브리핑했다.

그는 “기업은행의 인수참여 의사는 참으로 의외다. 만약 경남은행이 기업은행에 인수가 된다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기업은행의 경남은행 인수는) 도민의 정서에 맞지 않을뿐더러 민영화라는 당초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기조에도 역행하고 시너지 효과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며 “굳이 기업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에 참여하려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의 경남은행 인수는 도민의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부적합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는 간부들에게 “경남은행이 도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더할 바 없이 좋은 일”이라며 “도민의 열망이 좋은 결실을 하도록 인수추진위는 만반의 준비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은행이 도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사, 본입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까지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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