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터키
형제의 나라, 터키
  • 경남일보
  • 승인 201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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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화 ((주)미래항공여행사 대표이사)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나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 터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터키는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사로운 햇볕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휴양도시로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그 경관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지는 애정이 각별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형제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6·25 당시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 줬던 터키. 터키와의 인연은 시대를 거슬러 역사적으로도 이어진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시대에 이르면서 우리와 가까운 부족연맹을 이루던 국가 돌궐. 돌궐이 곧 터키였다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이를 알게 된 터키인들은 한때 찬란했던 역사를 설명하며 대한민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교육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유대감은 단순히 터키인들만의 감정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터키전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손에는 터키 국기를 흔들며 양국을 같이 응원했던 모습을 기억한다면 우리나라와 터키의 관계가 어떠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터키는 전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도인 이슬람 국가이다. 그런데 정작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히잡을 쓰는 여인네들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왜 그들을 이슬람 국가라고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터키인들의 주민등록증에는 종교란이 있고 그 자리에 무슬림이라고 적어 둔다. 절실한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종교란에 무슬림이라 채우는 이유는 종교가 없다는 것은 온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터키인들의 문화를 알고 터키를 여행한다면 그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터키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터키의 대표도시 이스탄불이다. 도시의 기원인 그리스시대 비잔티움에서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불리다 오스만제국의 중심도시를 거쳐 지금의 이름과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비잔틴의 걸작이라 불리는 성소피아 성당, 술탄아흐멧의 대표건물인 블루모스크 사원이 마주보고 자리 잡은 이곳은 도시 자체가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여행하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할 광경을 볼 수 있다.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나라 터키. ‘형제의 나라’ 터키는 아직도 한국을 사랑한다. 역사적 설명이 맞든 아니든 그들은 현재 한국을 사랑하며, 그 사랑에 우리도 감사한다. 만약 터키로 여행 갈 일이 있다면 그들에게 웃으며 인사하자. “메르하바(Merhaba·안녕하세요)”라고.
민연화 ((주)미래항공여행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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