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 새야구장 갈등 해법없나
통합 창원시 새야구장 갈등 해법없나
  • 이은수
  • 승인 201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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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진단]창원시-KBO '진흙탕 싸움' 사회적 합의 우선돼야
신축야구장 건립부지를 둘러싼 창원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NC다이노스간 공방이 진흙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야구장 갈등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사소재지 분쟁과 맞물려 정치쟁점화 될 조짐을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창원시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하지만 갈등해소를 위한 마땅한 중재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묘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새야구장부지 논란 확산=NC다이노스 전용구장인 신축야구장 건립문제로 창원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 진해로 야구장 입지를 정했지만 투융자심사 제동 등을 계기로 또다시 반발여론이 비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야구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창원시와 야구 흥행을 중시하는 KBO, NC 구단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KBO와 NC다이노스, 선수협 등 프로야구계 전체가 창원시를 상대로 야구장 부지변경을 요구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자, 창원시는 “도를 넘어선 흔들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공드라이브로 맞서고 있다. 박완수 시장의 적극적인 대응 주문에 창원시는 야구장건립단장, 행정국장에 이어 부시장까지 나서 “신규야·구장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접근성 등을 이유로 한 반발은 연고지 이전까지 거론하며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곽에서 다시 마산 등 통합시 내로 상륙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야구장 입지 문제와 관련한 논란에 지역 시민단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야구장 입지변경에 찬성하는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은 27일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좀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산살리기 관계자는 “엊그제 마산분리 기자회견을 했는데, 또다시 나서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아 KBO와 창원시가 대응하는 것을 봐가면서 입장표명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면에 나선 NC의 속내는=“내가 태어난 그 곳 마산스트리트/ 바닷바람 거친 항구의 도시/ 특별한 것도 정 갈만한 구석없어도 난 그 곳을 사랑하네/ (중략) 컴온 컴온 나의 나의 친구여/ 컴온 컴온 마산스트리트여 뛰어 올라라.”

마산야구장에 울려퍼지는 이 노래는 NC다이노스의 공식 응원가이다. 야구장에서 만난 관중은 록의 선율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산의 향수에 젖어든다고 했다. 프로야구가 이름을 잃은 마산시민의 구심점 역할을 일정부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

이처럼 NC다이노스는 야구팬을 중심으로 마산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프로야구 10구단이 수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여론을 등에 엎고 마산에 잔류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중·장기적으로 야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진해에 가더라도 창원시로부터 접근성 개선 및 손실보전 방안 등 대책마련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축배가 독배되지 않게 사회적 합의 필요=야구장을 둘러싼 야구계와 창원시의 다툼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금액까지 나오면서 책임전가가 일자 일각에서는 법정다툼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하고 있다.

2011년 3월 9구단 창단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에 부풀었다. 김택진 구단주는 소년의 꿈을 얘기하면서 희망을 쏘아올렸다. 협력자적 동반자관계는 야구장 입지문제로 갈등관계를 지나 적대적 관계로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애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주보는 기관차처럼 위기감을 고조시킬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합리적인 최적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창원시청사 갈등이 경우는 답을 찾지 못하자 결국 짓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근래에 김성찬 국회의원이 KBO 총재를 만나 협조를 구한데 이어 박 시장도 조만간 야구계 인사와 접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방통행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창원시 야구장건립지원단 관계자는 “안행부 투융자 심사가 통과되면 야구장문제가 어느정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새야구장에 대한 법적문제를 떠나 시민공감대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 2010년 7월1일 전국 최초로 구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한 자율통합도시가 되면서 통합시민의 결속과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2011년 3월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업무협약을 KBO, NC와 체결하며 기존 마산야구장외에 2만5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기로 약속했다.

이후 창원시는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를 새 야구장 부지로 확정했지만 KBO는 이곳의 접근성 문제 등을 들어 새 야구장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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