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발간
‘약초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발간
  • 강민중
  • 승인 201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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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식물 443종, 약재 743종…3000장 사진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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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허준이 다시 살아서 동의보감을 만든다면 어떤 책을 만들었을까?’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이해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개최되고 있는 즈음 대구약령시의 한약업사 부자가 동의보감 탕액편에 수록된 식물 전체인 443종, 약재 743종을 3000장의 사진으로 동의보감을 재해석한 책을 간행했다.

신전휘 대구·경북한약협회장과 아들 신용욱 경남과학기술대학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동의보감은 지난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최초의 의서이자 한의학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대표의서이다.

‘약초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의 저자는 사진 3000여장을 동원해 식물생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사진의 배경을 없애고 식물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등의 세밀한 사진 편집과 다양하고 광범위한 식생사진을 제시하여 약재류 식별을 쉽게 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사진마다 배어있다.

이에 대해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주영승 교수는 “한 종류의 약용식물의 사계(四季)의 사진과 식물 전체의 모양과 꽃, 약용부위와 약재로 가공된 모습도 함께 넣어 서 비전문가도 쉽게 약초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동의보감의 집필의도인 ‘백성들이 쉽게 약초를 찾을 수 있도록’사진으로 묘사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전한다.

사실 이들 부자의 한의서를 기반으로 고증을 통한 약초도감발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세종시대의 의서인 ‘향약집성방’을 약초도감으로 재해석한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를 발간해 대한민국 학술원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발간을 기획할 때만 해도 500여년전 약재의 이름만을 가지고 ‘향약집성방’ 약초를 고증하는 것이 처음에는 불가능 한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사실 당시 약용식물들의 이름이 한자의 음을 빌려 쓴 이두로 표기되어 있는데다가 또 수백 년간을 거치면서 언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신용욱 교수는 “약재류를 찾아다니는 것도 힘들었지만 500여년 세월 동안 언어 변천이 심했기 때문에 향약집성방 원본에 있는 한자 약재 이름과 현재 사용 중인 약재의 이름을 고증하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며 이를 두고 “흩어지고 묻힌 진주를 캐서 모으고 실로 꿰는 작업” 으로 비유했다.

전작에서는 시대적인 고증에 역점을 두었다면 ‘약초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에서는 이것 이외에도 전작 발간 이후 7년간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하면서 식물사진을 책에 수록했고, 약재명에 중국어 병음으로 병기해 한의학의 국제화에 부응했다. 한·중·일 3국간의 공정서상 기원식물이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라틴어 학명 옆과 식물사진 옆에 동일한 색상의 기호를 표시하여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도 3국의 약초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채롭다. 시대와 지역을 넘고 원전의 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단순한 자구(字句)번역을 넘어선 사진이 함께하는 전혀 다른 동의보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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